홍대 회화과에 첫 서울대 출신 교수…“반세기 학맥 깬 파격”

홍대 회화과에 첫 서울대 출신 교수…“반세기 학맥 깬 파격”

입력 2016-04-18 10:18
업데이트 2016-04-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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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서양화가인 권여현(55) 작가가 서울대 출신으로는 처음 홍익대 회화과 교수에 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홍익대 미대 순수미술 계열(회화, 동양화, 판화, 조소)에서 서울대 출신이 교수가 된 첫 번째 사례다.

18일 미술계와 홍익대에 따르면 권 교수는 지난 3월 1일 특채 형식으로 홍익대 회화과 정교수에 임용돼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권 교수는 1985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987년 서울대 대학원 서양화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원광대를 거쳐 2000년부터 국민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홍익대 회화과는 교수 10명 중 8명이 홍익대 출신으로, 권 교수와 독일 카를스루에 미술학교를 졸업한 외국인 잉고 바움가르텐 교수만 다른 학교를 나왔다.

반면 서울대 서양화과는 교수 8명 가운데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수학한 정영목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모두 서울대를 졸업했다.

미술계에서는 50년 넘게 이어져온 서울대와 홍익대의 순혈주의 학맥 구도 속에서 홍익대가 서울대 출신을 교수로 임용한 것은 파격적 결정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술계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대와 홍익대가 미술계의 양대 파벌로 자리 잡았지만 교류가 거의 안 됐다”면서 “홍익대가 모교 출신을 고집하지 않고 외부 작가를 받아들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홍익대는 2009년 미대에서 입시 부정이 일어나면서 입학 실기시험을 폐지하는 등 개혁 조처를 해 왔다”며 “권 교수의 홍익대 임용을 계기로 미술계의 폐쇄적인 학맥이 다소나마 와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 교수는 “화단에서 서울대와 홍익대의 대결 구도가 나쁜 쪽으로 부각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한 뒤 “두 학교 교육 방식의 좋은 점을 혼합해 인문학적인 능력을 갖춘 작가를 길러보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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