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Health Issue] 치아 고민 절박한데… 4060 직장인, 교정해볼까

[Weekly Health Issue] 치아 고민 절박한데… 4060 직장인, 교정해볼까

입력 2013-07-15 00:00
업데이트 2013-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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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교정은 어릴 때, 늦어도 청소년기에는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옳은 얘기지만 다 맞는 말은 아니다.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치아 교정을 받으려는 40∼60대 중·장년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치아에 관한 이들의 고민은 성장기 세대보다 훨씬 절박하다. 씹는 기능인 저작 능력을 향상시켜 먹는 재미를 다시 느끼고 잇몸 건강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평생 갖고 살았던 콤플렉스 해소와 자신감 향상 등의 부가적인 효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장년층들이 치아 교정을 망설이는 것은 긴 교정 기간 등 불편함 때문인 경우가 많다. 성장기에 비해 치아 이동이 느려 치료 기간이 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도 대책은 많다. 이에 대해 “교정치료 기간의 문제는 부가적인 수술로 줄이거나 심미 교정장치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강윤구 강동경희대병원 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를 만났다.

흔히 치아 교정은 성장기에만 가능하다고 믿지만 그렇지 않다. 중장년층도 얼마든지 교정치료를 통해 건강을 지키고, 외모 콤플렉스도 해소할 수 있다. 사진은 강윤구 교수가 중년 환자를 교정치료하는 모습.
흔히 치아 교정은 성장기에만 가능하다고 믿지만 그렇지 않다. 중장년층도 얼마든지 교정치료를 통해 건강을 지키고, 외모 콤플렉스도 해소할 수 있다. 사진은 강윤구 교수가 중년 환자를 교정치료하는 모습.
① 먼저, 중·장년층 치아 교정의 필요성을 짚어달라.

이 세대는 점차 치아를 잃기 시작하는 연령대에 해당한다. 잃어버린 치아 때문에 보철 또는 임플란트 치료를 받으려다 보니 주변의 치아 배열이나 위치가 좋지 않아 교정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치아 배열이 좋지 않아 양치질이 잘 안되고, 이 때문에 그 부위에 계속해 잇몸 질환이 생겨서 교정치료를 받기도 한다. 앞니 배열이 고르지 않거나 돌출한 치아를 바로잡기 위해 치료를 받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가 하면 젊은 층이 그렇듯 외모를 개선하려거나 하는 심미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라고 본다. 특히 기능적 관점에서 봤을 때, 돌발 사고나 관리를 소홀히 해 치아를 잃거나 선천적으로 치열이 심하게 흐트러진 경우, 또 노화로 치아가 제구실을 못하면 임플란트나 브리지 등 보철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철치료 전에 치열을 바로잡는 교정치료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② 이 연령층의 교정치료에서 따로 고려할 점이 있나.

40대 이상은 이전 연령대에 비해 충치나 사고 등으로 치아를 잃어버린 경우가 많으며, 잇몸 질환 등 다른 구강 질환이 있는 사례도 많아 임플란트 등 치아 보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구강 질환뿐 아니라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 전신질환이 있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이런 점들까지 고려해 주의 깊게 교정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③ 그렇다면 중·장년층과 청소년 교정치료는 어떻게 다른가.

치료 원리나 방법 자체가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령대가 높을수록 치아의 이동 속도에 적잖은 차이가 난다는 점이 중요하다. 즉, 젊은 사람들과 달리 나이가 많은 환자들은 그만큼 치아 이동 속도가 느려진다. 물론 치아 이동이 느릴 뿐이지 아예 움직이지 않아서 치아 교정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는 거의 없으며, 다만 젊은 층에 비해 치료 기간이 좀 더 오래 걸린다. 특히 잇몸 질환으로 잇몸뼈가 약해진 경우라면 치아 이동 속도를 세밀하게 조절해 가능한 한 천천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아 이동 중에 치아 뿌리 흡수 현상과 같은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임상 사례도 보고되어 있다. 또 연령에 관계없이 치아 교정치료를 시작하면 일시적으로 치아에 통증이 생기는데, 나이가 많은 환자들은 젊은 층에 비해 치아 이동 초기에 이런 통증이 더 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④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중·장년층에게 교정장치가 부담스러울 텐데….

주로 40∼60대인 중·장년층은 대부분 직장을 갖고 있고, 또 사회적 지위가 있어 활발하게 대인관계를 가져야 하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치아 교정장치를 부착하고 생활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점을 고려해 가능하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교정장치를 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투명한 틀로 치아를 덮어서 이동시키는 투명 교정장치나 치아 바깥쪽 대신 안쪽에 교정 장치를 부착하는 설측교정 치료법 등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그런가 하면 치아 전체에 교정장치를 부착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교정장치를 부착하는 방법을 통해 원하는 부위만 단기간에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고령자들은 교정을 해도 치아가 느리게 움직이고, 이 때문에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가 하면 치조골이 점차 약해지는 골흡수나 잇몸 질환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아 교정치료와 잇몸뼈 수술을 아예 같이 진행해 치료 기간을 줄이는 것이 최근의 흐름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 같은 방법으로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치아와 잇몸 건강을 유지하는 교정치료법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⑤ 설측교정이 중·장년 측의 교정치료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다고 보나.

설측교정은 교정장치가 안 드러난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혀의 움직임이 약간 불편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이런 점을 보완해 매우 얇고,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한 장치가 개발되었다. 그런가 하면 앞니 등 부분적인 교정치료에 사용되는 특화된 설측장치도 사용되고 있다. 이런 설측교정 장치들은 이전에 비해 불편함이 덜하면서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치료 효과도 좋아 중·장년층 교정 치료에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⑥ 골흡수로 잇몸뼈가 약해진 환자도 적지 않을 텐데….

치아 이동이란 잇몸뼈와 잇몸 조직을 세포 차원에서 변화시키면서 치아가 뚫고 지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며, 자칫하면 치아가 뼈 밖으로 밀려나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교정치료를 위한 잇몸뼈 수술은 치아가 잇몸뼈를 뚫고 지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치아와 잇몸뼈를 한번에 통째로 이동시키기 때문에 시간이 단축되고, 잇몸뼈 형성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전신마취 대신 국소마취로 수술이 가능해 입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수술을 거치는 데다 교정치료 외의 비용이 든다는 부담은 있다. 특히 중·장년층 중에는 골격 구조상 교정치료 전에 잇몸뼈 수술이 필요한 사례가 적지 않은데, 이때 잇몸뼈가 얇아서 치아 이동 범위가 좁거나, 치아는 물론 잇몸뼈까지 심하게 돌출했거나, 치아 이동 속도가 너무 느린 경우에는 전문의가 따로 치밀한 치료계획을 세워서 접근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3-07-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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