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성공률 91.9%
삼성서울병원은 2012년 정동섭 심장외과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흉강경 부정맥 수술’이 200건을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흉강경 부정맥 수술은 가슴 주변에 가느다란 구멍을 낸 뒤 흉강경을 넣어 부정맥이 발생하는 심장 부위를 고주파로 절제하는 수술이다. 기존 부정맥 수술은 가슴을 열어 심장을 멈춘 뒤 수술을 해야 했지만, 흉강경 부정맥 수술은 심장이 뛰고 있는 상태에서도 가능해 위험이 낮다. 하지만 수술 난이도가 높고 술기를 익히기 어려워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 중이다.
정 교수팀이 지난해 11월 미국 흉부외과학회지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술 후 정상박동을 되찾은 환자는 전체 환자 185명 중 170명으로, 수술 성공률이 91.9%에 달했다. 추적 관찰 결과 수술 후 사망자는 없었다.
수술도 점차 진화해 4시간 가량 소요됐던 수술시간은 최근 2시간으로 단축됐다. 평균 입원 기간도 기존 7일에서 4~5일로 줄었다. 수술 뒤에는 뇌졸중 등 부정맥 합병증 위험이 크게 낮아지고,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할 수 있어 삶의 질이 크게 높아졌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정 교수는 “흉강경을 통한 부정맥 수술이 점차 보편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술법을 계속 개발해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