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게이트’ 뇌관 잡은 檢, 홍만표 등 전·현직 검찰 간부 겨누나?

‘정운호 게이트’ 뇌관 잡은 檢, 홍만표 등 전·현직 검찰 간부 겨누나?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6-19 11:33
업데이트 2016-06-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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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일각선 회의론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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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운호 게이트’ 핵심 브로커 이동찬 검거. 서울신문 DB
검찰, ‘정운호 게이트’ 핵심 브로커 이동찬 검거. 서울신문 DB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법조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브로커 중 한 명인 이동찬(44)씨의 신병을 확보해 19일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이 이번 수사 착수 이후 잠적한 이씨를 40여일 만에 검거하면서 수사에 속도에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법조계 일각에서는 전·현직 검찰 간부급이 연루된 사건인 만큼 검찰이 이번에도 ‘꼬리 자르기’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오후 9시 10분쯤 남양주 시내의 한 커피숍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는 경찰을 피해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상습도박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던 정 대표가 검찰과 법원을 상대로 ‘구명 로비’를 해 달라며 전관 변호사에게 거액의 부당 수임료를 건넨 사건에 연루돼 있다.

정 대표가 사법당국 로비 목적으로 수임료를 건넨 대상은 검사장 출신의 홍만표(57·구속) 변호사와 부장판사 출신의 최유정(46·구속기소) 변호사 등 2명이다.

두 전관 변호사의 부당 수임 사건은 2명의 법조 브로커와 연결돼 있다.

홍 변호사에게는 사건 알선 역할을 한 고교 후배 이민희(56·구속기소)씨가 있고, 최 변호사 측에서 활동한 브로커가 이동찬씨다.

이동찬씨는 최 변호사와 사실혼 관계라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정 대표의 전관 로비 의혹이 외부에 불거진 계기가 됐던 폭행 고소 사건의 배후에도 이씨가 있었다.

정 대표는 올해 4월 최 변호사와 구치소에서 접견하던 중 수임료 반환 문제로 다퉜다.

최 변호사는 당시 정 대표가 손목을 틀어잡아 부상을 입히고 욕설을 했다며 정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는데, 최 변호사 대신 고소 사건을 경찰에 접수시킨 인물이 이씨로 알려졌다.

이씨가 관여한 최 변호사의 부당 수임 비리는 정 대표가 아닌 이숨투자자문 실질대표 송모(복역 중)씨의 형사사건과 관련이 있다.

최 변호사는 투자사기 혐의로 기소된 송씨에게 “집행유예 등 선처를 이끌어내려면 재판부와 교제해야 한다”며 50억원이라는 거액을 수임료 명목으로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숨투자자문의 이사 직함을 달고 있던 이씨는 최 변호사의 수임 과정에서 송씨와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숨투자자문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를 무마해 주겠다며 송씨로부터 금품을 챙긴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체포한 이씨를 상대로 최 변호사의 부당 수임 사건 전반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최 변호사가 송씨로부터 받은 부당수임료 50억 중 대여금고에서 발견된 13억 외에 남은 금액을 챙겨 간 것은 아닌지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변호사 등과 함께 법원과 금융당국 등을 상대로 또 다른 로비를 벌인 것은 아닌지, 송씨 외에 다른 사건 당사자들로부터 부당 수임료를 챙겼는지 등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20일께 이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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