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지난 9일 고열 증세를 이유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그룹 창업주 신격호(95) 총괄회장은 18일 송파구 아산병원으로 옮겼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 측은 “고령으로 회복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소견과 가족의 요청으로 병원을 옮겼다”고만 설명했다. 이를 두고 재계와 검찰 안팎에서는 당장 검찰 소환이나 대면 조사를 거부할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신 총괄회장이 주치 병원처럼 드나들던 서울대병원을 떠나 서둘러 다른 병원으로 옮긴 것은 성년후견인(법정대리인) 지정 여부를 따지는 법원 심리를 앞두고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상태가 노출되는 것을 염려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롯데그룹 본사(소공동 정책본부)와 주요 계열사 등에서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신 총괄회장의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 겸 거처도 수색했다. 하지만 당시 신 총괄회장은 집무실에는 없었고, 압수수색 바로 전날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11월 초에도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전립선비대증에 따른 감염 증상’이라는 뚜렷한 병명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입원은 병명이나 의학적 조치 등에 대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별다른 설명이 없고, 병원 안팎에서도 구체적 입원 이유에 대해서는 모두 입을 닫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