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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李”vs“李 구속하라” 성남지청 앞 맞불 집회…민주당 의원들 대거 동행

“우리가 李”vs“李 구속하라” 성남지청 앞 맞불 집회…민주당 의원들 대거 동행

곽진웅 기자
곽진웅, 김중래, 김소희 기자
입력 2023-01-10 16:53
업데이트 2023-01-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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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재명이다”
“이재명을 구속하라”

李 둘러싼 집회

이재명 대표 檢 출석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던 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2023.1.10  성남 연합뉴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던 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2023.1.10 성남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은 이 대표 지지자와 보수단체 간 대립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재명”이라며 검찰의 표적 수사를 규탄했고, 맞은편 보수단체는 “이재명 구속”이라고 소리쳤다.

이 대표가 출석한 오전 10시 30분 이전부터 성남지청 앞은 1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 대표 ‘지지 집회’와 이를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진행됐다. 지지자들은 인근 남한산성입구역부터 성남지청 입구까지 피켓과 꽃다발 등을 들고 “이재명 사랑해요”, “보복 수사 중단하라”고 외쳤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대장동 수괴, 체포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켓과 깃발을 흔들었다.

오전 10시 20분쯤 이 대표가 성남지청에 모습을 보이자 양측의 응원과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고조됐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울먹이며 “대표님 힘내시라”고 호소했고, 보수단체들은 소리 높여 이 대표에 대한 비방을 이어 갔다.
맞불 집회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
맞불 집회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는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2023.1.10
사진공동취재단
맞불 집회하고 있는 보수단체
맞불 집회하고 있는 보수단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는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2023.1.10
사진공동취재단
이 대표의 출석길에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 다수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동행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30여명은 이 대표를 보호하듯 먼저 성남지청으로 올라가며 길을 텄으나 취재진과 개인 유튜버 등이 길목에서 얽히는 등 200m를 이동하는 데 15분 넘게 걸렸다.

양측 참가자 사이에는 거센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 대표를 비판하는 피켓을 든 집회 참가자가 길을 건너오자 이 대표 지지자들은 “넘어오지 마라”, “이렇게 나오면 우리도 그쪽으로 간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과 이 대표를 향한 원색적인 비방도 잇따랐다.

이 대표 지지자 김모(44)씨는 “검찰이 정작 대통령 부부는 수사하지 않고 이 대표만 보복 수사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앉아 있기 어려워 나왔다”고 울분을 토했다. 반면 보수집회 참가자 이모(57)씨는 “성남FC는 물론 대장동 냄새도 여기까지 난다”면서 “이재명을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이 대표 지지자 450여명, 보수단체 300여명 등 800명가량이 참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도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만일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12차선을 사이에 두고 집회 장소를 지정했다”고 말했다. 양측 단체 지도부는 “우리가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모시는 분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질서 유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횡단보도 주변과 좁은 길목에 집회 참가자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혼잡한 상황이 이어지자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행인 오모(57)씨는 “이 거리에 사람들이 이렇게 몰리는 건 처음 본다”면서 “답답하고 불편하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47)씨는 “가게 앞에서 이렇게 집회를 하고 있으니 오늘 하루 장사는 공친 것 같다”면서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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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혐의로 출석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혐의로 출석하고 있다.
곽진웅·김중래·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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