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한국의 무예’서 ‘세계의 스포츠’로

태권도 ‘한국의 무예’서 ‘세계의 스포츠’로

입력 2013-02-13 00:00
업데이트 201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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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19년 만에 ‘핵심종목’으로 우뚝

‘국기(國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것은 1994년 9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다. 당시 회의에서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19년의 세월이 흐른 2013년 2월, 태권도는 이제 올림픽 25개 ‘핵심종목’(Core Sports)의 한 자리를 당당하게 꿰찼다.

태권도는 지난해 런던 대회까지 이미 네 차례 올림픽 무대에 올랐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오는 9월 IOC 총회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12일 열린 IOC 집행위원회의 결정으로 태권도는 2020년 이후까지 사실상 영구적인 올림픽 종목으로 살아남았다.

우리나라 전통 무예인 태권도의 세계화는 1973년 당시 김운용 대한태권도협회장 주도로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창설되고 1980년에 연맹이 IOC의 가맹단체로 승인되면서 본격화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개최되며 올림픽 경기로서 태권도의 역사도 첫 걸음을 뗐다.

IOC는 1985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총회에서 서울올림픽 시범 종목으로 태권도를 채택했다.

태권도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시범 종목으로 치러졌다.

그러다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시범 종목 제도 자체가 폐지되면서 태권도는 정식종목이 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이후 1994년 파리 IOC 총회에서 트라이애슬론과 함께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태권도는 지구촌 최고 스포츠 이벤트의 참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림픽 종목으로 이어가기까지 위기도 있었다. 2005년 싱가포르 IOC 총회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종목을 정할 때 태권도는 퇴출 후보로 거론됐지만 야구와 소프트볼이 빠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결국 살아남았다.

2009년 IOC 집행위원회에서 2016년 올림픽 종목을 정할 때에도 태권도는 가슴 졸이다가 한숨 돌렸다.

몇 차례 고비를 넘기면서도 세계태권도연맹(WTF)은 IOC에 제시한 개혁프로그램을 꾸준히 이행하며 올림픽 스포츠로서의 입지를 다져갔다.

올림픽에서 태권도는 세계선수권대회 체급의 절반인 남녀 4개 체급씩, 총 8개 체급에서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2000년에는 51개국에서 103명의 선수가 출전했고,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는 63개국(최대 참가국 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64개국)에서 128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WTF는 19개국에서 35명의 대표가 모여 창립총회를 연 뒤 40년 만에 회원 수가 204개나 되는 국제경기단체로 성장했다.

또한 런던올림픽에 걸린 8개의 금메달을 8개국이 고르게 나눠갖고 총 32개의 메달이 21개국에 돌아갈 만큼 태권도는 ‘절대강자’가 없는 스포츠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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