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야구·스쿼시 운명 건 ‘마지막 삼파전’

레슬링·야구·스쿼시 운명 건 ‘마지막 삼파전’

입력 2013-05-30 00:00
업데이트 2013-05-30 04:1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레슬링, 야구·소프트볼, 스쿼시가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까지 남은 넉 달 동안 종목의 사활을 건 치열한 삼파전을 벌인다.

세 종목은 30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가라테, 우슈, 롤러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 웨이크보드 등 다섯 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2020년 하계올림픽의 정식 종목 후보로 선정됐다.

세 종목 모두 내세우는 장점은 뚜렷하다.

먼저 레슬링은 비록 2월 앞선 집행위에서 충격적인 탈락 소식을 접하긴 했으나 고대올림픽부터 행해져 온 상징성만 따지면 다른 경쟁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제1회 근대올림픽부터 거의 매 대회 정식으로 치러졌을 만큼 세계적인 저변이 넓다.

그럼에도 핵심종목 퇴출이라는 날벼락을 맞은 이유는 상업화의 바람 속에서 변화의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는 데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의 TV 방영권 수익을 배분하는 등급 선정에서도 레슬링은 5개 등급 중 4등급으로 최하위나 마찬가지의 인기도에 그쳤다.

런던올림픽에서 열린 종목 가운데 레슬링보다 낮은 등급을 받은 종목은 간신히 퇴출 위기에서 벗어난 근대5종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극적인 변화 노력을 기울인 끝에 3개월 만에 집행위의 ‘오케이’ 판정을 받아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레슬링은 ‘불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귀를 열고는 세트제 폐지, 패시브제도 보완, 여성 부회장 신설 등 IOC가 줄곧 요구해 변화를 이뤄냈다.

관건은 이런 변화가 실제로 종목을 재미있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는가를 평가하는 일이 될 듯하다.

변경된 규칙이 바로 실전에 적용되는 만큼 앞으로 열릴 각종 대회 하나하나의 흥행 여부가 종목의 운명을 가를 갈림길이 될 수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국내 팬에 친숙한 야구·소프트볼은 북미에서 4대 프로스포츠의 한 축을 이룰 만큼 큰 인기를 끄는 종목이다.

한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에서도 인기가 많음에도 여전히 인구가 편중돼 있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올해 2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네덜란드가 ‘오렌지 돌풍’을 일으키는 등 국제화가 상당히 진척됐다.

최근에는 소프트볼과 기구 통합에 나서는 등 올림픽 재진입을 위한 개혁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유럽 쪽에서 큰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점은 숙제다.

올림픽 야구의 흥행을 판가름할 열쇠를 쥔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선수들을 올림픽에 출전시키는 데 난색을 표하는 등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스쿼시는 유럽에서 광범위한 인기를 얻는 종목이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비유럽 국가들도 조금씩 강세를 보이기 시작해 세계 스포츠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두 차례나 올림픽 정식 종목 선정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최근 꾸준한 개혁 작업을 거쳐 더 현대적인 스포츠로 변화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사방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유리 코트를 도입해 시각적인 접근성을 높이고 중계 카메라도 더 자세히 경기 장면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랠리포인트 제도의 도입 등 경기를 박진감 넘치게 만든 점도 인정할 만하다.

관중석 규모가 작은 편이라 흥행에 약점을 지녔다는 지적이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