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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수소탄 실험’ 여파에 남북 체육 교류 더욱 경색

北 ‘수소탄 실험’ 여파에 남북 체육 교류 더욱 경색

입력 2016-01-07 14:26
업데이트 2016-01-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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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북한 출전 예정 ‘평화컵 축구’ 개최 불투명, 태권도 시범단 교차 방문도 완전 무산될 듯

북한의 갑작스러운 수소탄 실험은 가뜩이나 꽁꽁 얼어 있는 남북 체육 교류에 더욱 냉기를 더하게 됐다.

남북 체육 교류는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이은 ‘5.24 대북 제재’로 사실상 전면 중단됐지만,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대화 채널을 만들어 왔다.

특히 지난해 8월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로 남북 체육 교류의 물꼬가 조금씩 열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북한의 수소탄 실험 때문에 다시 ‘빙하시대’로 되돌아가게 됐다.

남북 체육 교류는 최근 축구에서 군불을 지펴왔지만, 수소탄 실험으로 된서리를 맞은 모양새다.

지난해 9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회장 자격으로 평양에서 열린 EAFF 집행위원회에 참석, 리용남 북한축구협회장과 남북 축구교류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리 회장에게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와 북한 4.25 체육단의 교류전을 비롯해 2016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을 앞둔 남북 여자 대표팀의 합동훈련, 유소년팀 교류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북한축구협회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축구협회 차원에서 추진하기에 벅차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교류 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인천시 주최로 중국 쿤밍에서 열리는 ‘인천 평화컵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성사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한국, 일본, 중국, 북한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2009년부터 유소년 축구팀을 대상으로 시작됐다가 올해부터 성인팀 대상 대회로 바뀌었다.

올해 대회는 일본과 중국은 물론 북한도 참가 의사를 알려왔고, 대회 기간도 정해졌지만, 북한의 수소탄 실험으로 대회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인천시로부터 대회가 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대회 날짜가 불확실해졌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더불어 남한 주도 세계태권도연맹(WTF)은 북한이 중심이 된 국제태권도연맹(ITF)과 함께 추진한 태권도시범단의 서울 및 평양 교차 방문 공연도 사실상 물건너 갔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협의를 진행하다가 ITF 내부 문제와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중단됐고, 해외 태권도인 주도 하의 남북한 종단 행사도 전격 취소했다.

WTF는 ITF측과 시범단 교차 방문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번 북한 핵실험으로 재논의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 관계자는 “남북한 관계는 워낙 예측 불가능한 것이어서 현재로서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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