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다양한 구종 꾸준히 준비…그래도 저는 ‘직구’”

오승환 “다양한 구종 꾸준히 준비…그래도 저는 ‘직구’”

입력 2016-02-26 08:39
업데이트 2016-02-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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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위주’ 꼬리표는 떼고 싶다”

“도박 질책들, 제 잘못이니 감수해야…좋은 모습 발판으로 삼겠다”

한국과 일본 마운드를 평정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승환(34)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후 처음 한 라이브피칭에 대해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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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 점검 오승환
구위 점검 오승환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완 오승환이 2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공식훈련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오승환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장인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타자를 타석에 두고 공 25개를 던지는 라이브피칭을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당시 타석에 섰던 그렉 가르시아는 오승환의 공이 “뛰어오르면서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놀라워했고, 제구력도 좋았다고 호평했다. 또 4∼5개에 이르는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고 칭찬했다.

오승환은 묵직한 ‘돌직구’의 대명사이지만, 더 다양한 구종을 던져야 한다는 지적을 늘 받아왔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구종이 다양하다는 첫인상을 남겼다.

25일 만난 오승환은 “구종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말이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붙어서 저 역시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한국, 일본에서부터 꾸준히 써온 것을 어제 연습에서 던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라이브피칭에서 가장 자신감을 느낀 구종은 역시 ‘직구’였다면서 “슬라이더, 느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는 직구를 더 위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구종”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환경에서 인정받으면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오승환은 해외원정 도박 파문을 일으킨 잘못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무조건 제 잘못이었고, 저의 행동으로 여러 사람이 힘들었다”며 “그런 시간이 앞으로 야구 인생이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면서 실망을 드린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오승환과 한 일문일답.

-- 첫 라이브피칭 평가가 좋더라.

▲ 아직 평가를 할 수 있는 투구는 아니었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그래도 좋게 봐주시는 것은 감사하다. 밸런스와 공 던지는 것은 문제없이 잘 되고 있다.

-- 자신의 투구에 만족했는가.

▲ 몇 개 빼고는 전체적으로 처음 타자를 세우고 던진 것치고는 괜찮았다.

-- 어떤 구종을 던졌다.

▲ 기존에 던진 구종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빠른 구종만 고집했는데, 이번에는 기존 던지던 슬라이더의 속도를 조절해서 던져봤다. 일본에서 던지기 시작한 역회전성 투심도 던졌다. 궤적에 따라 역회전성이기도 하고 체인지업성으로도 볼 수 있는 공도 던져봤다.

-- 메이저리그 등판을 앞두고 준비한 공인가.

▲ 미국에 온다고 준비한 것은 아니다. 항상 꼬리표같이 ‘다른 구종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따라붙었는데, 저 역시 현재에 만족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일본에서부터 꾸준히 연습하고 경기에서도 종종 던지던 공을 여기서 연습한 것이다. 지금 준비해서 올 시즌 경기에서 던지는 것은 무리다.

-- 어제 가장 자신감을 느낀 구종은.

▲ 저의 최대 강점은 직구다. 경기에 들어가 봐야 알겠지만, 슬라이더, 느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은 직구를 더 위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하는 구종이다. 변화구가 저의 첫번째 구종은 아니다. 최대 강점은 직구다.

-- 마이크 매서니 감독과 투수코치들의 평가는 어땠나.

▲ 공 던지는 것에 대해 따로 이야기를 들은 것은 없다. 코치에게서 마운드 위에서 글러브 위치를 잡는 부분에 대한 조언은 들었지만, 감독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없다.

-- 다음 달 2일 열리는 첫 시범경기에 등판할 수 있나.

▲ 아직 그런 일정에 대해 따로 들은 바는 없다.

-- 26번 등번호를 단 이유가 있나.

▲ 큰 의미는 없다. 기존 선수들이 사용하는 번호가 다 있어서 제가 특정 번호를 고집할 상황도 아니다. 20번대 번호를 좋아하니까 만족한다.

--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가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불펜 필승조로 뛰게 됐다. 이곳에서도 마무리투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가.

▲ 지금은 자리, 위치, 개인 성적 등을 목표로 삼을 수 없다. 모든 게 처음이기 때문이다. 팀과 메이저리그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이 먼저다. 부상당하지 않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면 한 단계씩 올라갈 것이다. 하루하루 한 발짝씩 다가가는 게 더 중요하다.

-- 지금은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지만, 지난 연말연시에는 (해외원정 도박 파문으로) 마음고생이 컸는데.

▲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저 역시도 많이 힘들었다. 무조건 제 잘못이었다. 저의 행동으로 여러 사람이 힘들었고 피해도 봤다. 그 시간이 헛되지 않게끔 그런 실수를 두 번 다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시간이 앞으로 야구 인생에 분명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마운드에서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실망을 드린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모두 힘들게 연습하는데 저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당연하다.

-- 인터넷 기사를 보면 질책하는 댓글도 있지만 응원 댓글도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 질책하는 분들께 오히려 감사하다. 관심이 없으면 아무 말씀도 안 하실 텐데, 안 좋은 말씀이라도 관심을 보여주시는 거다. 좋은 모습, 모범을 보이면 그런 분들도 다시 (응원) 댓글을 달아주시더라. 그런 분들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끔 열심히 해야 한다. 제가 잘못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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