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영리해” 세계무대 점령한 중국 배드민턴 소녀들

“너무 영리해” 세계무대 점령한 중국 배드민턴 소녀들

입력 2016-12-19 09:54
업데이트 2016-12-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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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복식 천칭천-자이판, 최연소 슈퍼시리즈 파이널 우승

“우리는 움츠러들었고, 그들은 머리를 썼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일본에 사상 최초로 배드민턴 금메달을 안긴 마스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는 18일 2016년 시즌 최종전인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시리즈 파이널 여자복식 우승을 놓치고 이렇게 털어놨다.

마쓰토모-다카하시의 결승 상대는 중국의 신예 천칭천(19)-자이판(19)이었다.

신화통신 등 언론은 천칭천-자이판이 빠른 자세 전환과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영리한 경기’를 한다는 평을 내린다.

주니어 세계선수권 챔피언 출신인 천칭천-자이판은 시니어 무대 세계랭킹 1위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앞에서 전혀 주눅이 들지 않았다.

천칭천-자이판의 여자복식 세계랭킹은 8위다.

이날 결승전에서 천칭천-자이판은 마쓰토모-다카하시를 2-1(21-15 13-21 21-17)로 눌렀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함단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이 대회는 1년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상위 8명(조)에게만 출전권이 제공되는 일종의 ‘왕중왕전’이다.

워낙 쟁쟁한 선수들만 출전하기 때문에 우승자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대회다.

그러나 천칭천-자이판의 최근 상승세를 보면 이번 우승을 이변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들은 리우올림픽 이후 중국이 세대교체 움직임을 보이면서 급격히 두각을 드러냈다.

천칭천-자이판은 지난 10월 프랑스 오픈 슈퍼시리즈에서도 마쓰토모-다카하시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15위권에 머물던 이들의 세계랭킹도 10위 안으로 진입했다.

자이판은 이날 우승으로 슈퍼시리즈 파이널 최연소 우승자 타이틀을 획득했다.

천칭천은 이 대회 혼합복식에서도 정쓰웨이(19)와 호흡을 맞춰 크리스 애드콕-가브리엘 애드콕(잉글랜드)을 꺾고 우승,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혼합복식에서 천칭천은 더 무섭다. 정쓰웨이-천칭천은 혼합복식 세계랭킹 3위다. 이들은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고성현(김천시청)-김하나(삼성전기)에 승리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들 혼합복식 신예도 영특함이 무기다.

그의 파트너인 정쓰웨이는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 전 계획을 짰다. 예를 들어 가브리엘은 앞쪽 코트에서 서비스를 잘 넣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가브리엘이 서비스할 때는 조금 뒤로 물러섰다. 또 크리스는 코트 중간에서 아주 민첩하므로 그가 뒤쪽에 계속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트에서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솔직히 말하면 오늘 결승 경기는 우리 예상보다 쉬웠다”고 당차게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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