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롯데 레전드 유두열 “내가 시구했으니 잘 할 것”

암 투병 롯데 레전드 유두열 “내가 시구했으니 잘 할 것”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4-05 21:16
업데이트 2016-04-0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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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하는 롯데 레전드 유두열
시구하는 롯데 레전드 유두열 롯데 자이언츠 홈 개막전이 열린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암 투병중인 유두열 전 롯데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하고 있다. 유 전 코치는 1984년 우승 주역이다. 연합뉴스
암투병 중인 유두열 전 롯데 자이언츠 코치가 친정팀 마운드에 올랐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홈개막전에 앞서 유두열 전 코치는 롯데의 시구자로 사직구장을 찾았다. 유 전 코치는 “사직구장 그라운드는 2007년 이후 처음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유두열 전 코치는 롯데 창단 첫 우승의 주역이다. 1984년 삼성 라이온즈와 3승3패로 맞선 한국시리즈 7차전, 3-4로 지고 있던 8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삼성 선발 김일융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에 우승을 안기고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첫 우승을 확정짓는 홈런을 날리는 장면은 지금도 롯데팬들의 가슴 속에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1991년 은퇴 이후 롯데를 비롯한 프로팀과 아마 야구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던 유두열 전 코치는 최근 신장암 투병 소식이 알려지며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했다. 다행히 최근 야구계 후배들의 도움과 여전히 그를 기억하는 팬들의 격려로 인해 병마가 많이 호전됐다.

시구 후 취재진과 만난 유두열 전 코치는 “너무 설렜다. 사직구장은 선수 때나 코치 때 너무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었다. 서울로 올라가서도 후배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구를 위해 특별 연습까지 했다. 유 전 코치는 “사실 3월초 시구를 제안 받았을 때 캐치볼을 해봤는데 어깨가 아팠다. 마운드에서는 못 던질 것 같아서 (마운드)앞에서라도 스트라이크 던지려고 노력했다. 스트라이크 돼서 다행스러웠다”며 웃었다.

유두열 전 코치가 이날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를 때 전광판에는 1984년 한국시리즈 스리런 홈런 영상이 나왔다.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는 유 전 코치는 “울컥했지만 시구부터 잘하자라고 생각하고 추슬렀다”면서 “내가 시구했으니 롯데 잘 할 겁니다” 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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