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연타석 홈런 ‘캉캉의 부활’…박병호 MLB 첫 벤치클리어링

강정호, 연타석 홈런 ‘캉캉의 부활’…박병호 MLB 첫 벤치클리어링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5-07 15:57
업데이트 2016-05-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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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캉’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복귀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면서 부활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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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홈런 후 기쁨의 세리머니
강정호, 홈런 후 기쁨의 세리머니 6일(현지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트 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6회 세 번째 타석에 올라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은 강정호가 홈런 후 홈으로 돌아오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1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2안타가 연타석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는 강정호에게는 232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 무대였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18일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서 1회초 수비 때 병살 플레이를 시도하다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다쳤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기나긴 재활 끝에 조금 늦게 2016시즌을 시작했지만 강정호는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두 번째 타석까지는 침묵했다.

강정호는 2회초 무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초구 시속 154㎞ 투심을 공략하다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4회 무사 만루에서도 마르티네스의 초구 시속 154㎞ 투심을 건드려 2루수 뜬공에 그쳤다.

하지만 강정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고집스럽게 초구를 노려 부활을 알리는 축포를 쏘아 올렸다.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좌완 불펜 타일러 라이언스의 시속 145㎞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오른쪽 담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쳤다.

빅리그에서 강정호의 홈런은 지난해 9월 10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240일 만이다. 타점과 득점은 9월 1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236일 만에 나왔다.

세인트루이스가 2-3으로 추격하자 강정호가 또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강정호는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풀 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케빈 시그리스트의 6구째 시속 151㎞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겼다.

강정호가 한 경기에서 두 개 이상의 홈런을 친 건 지난해 8월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258일 만이자,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두 번째다.

피츠버그는 팀이 얻은 4점 중 홀로 3점을 올린 강정호의 활약으로 4-2로 승리하며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세인트루이스 우완 불펜 오승환은 등판하지 않아 한국인 투타 맞대결은 펼쳐지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은 옛 동료 강정호가 인상적인 복귀전을 치르던 시간,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도 멀티히트·득점에 메이저리그 첫 도루까지 기록하며 활약했다.

박병호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U.S.셀룰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방문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를 치고 2득점을 올렸다. 몸에 맞는 공으로 한 차례 더 출루해 메이저리그 첫 도루도 성공했다.

지난 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를 친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53에서 0.268(82타수 22안타)로 올랐다.

박병호가 한 경기에서 2안타를 때린 것은 올 시즌 다섯 번째다. 2득점 이상 올린 것은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이어 두 번째다.

박병호는 0-2로 끌려가던 2회초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맷 레이토스와 첫대결을 벌여 깨끗한 좌전 안타를 날렸다.

오스왈도 아르시아 타석에서 폭투로 2루로 나아간 박병호는 커트 스즈키의 우전 적시타로 홈까지 밟아 1-2로 추격하는 득점을 올렸다. 박병호의 시즌 12번째 득점.

박병호는 1-5로 뒤진 4회초 다시 2사 후 주자없이 타석에 들어서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자 아르시아가 좌월 투런 홈런을 터트려 박병호는 득점을 추가했다.

박병호는 4-7로 뒤진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잭 푸트넘을 상대로 좌중간에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아쉽게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다.

4-10까지 점수 차가 벌어진 8회 2사 후 우완 네이트 존스와 대결에서는 몸에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박병호는 이후 아르시아 타석에서 2루를 훔쳐 메이저리그 데뷔 첫 도루에 성공했으나 아르시아가 삼진으로 물러나 더는 진루하지 못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인 미네소타는 결국 4-10으로 져 3연패를 당했다.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20승(10패)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는 이날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벤치클리어링을 겪었다. 컵스 투수 네이트 존스가 박병호 몸쪽으로 시속 154㎞ 빠른 공을 던졌다. ‘의도’가 엿보이는 위협구였다.

미네소타는 8회말 1사 후 투수 존 메이가 호세 아브레유에게 사구를 던졌다. 아브레유는 메이를 향해 걸어나갔고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박병호도 벤치클리어링에 가담했다.

경기 뒤 박병호는 MLB닷컴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벤치클리어링은 예전에도 겪어봤다.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면 팀 동료를 보호해야 한다. 나도 동료를 보호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대호(34)를 이틀 연속 벤치에만 둔 시애틀 매리너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방문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전날까지 4연승을 내달리던 시애틀은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최지만(25)이 결장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도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서 2-5로 졌다.

김현수(28)가 뛰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가 비 때문에 취소돼 8일 더블헤더로 치르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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