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출입은행장 “경남기업 엉터리 대출 없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경남기업 엉터리 대출 없었다”

입력 2015-05-06 14:22
업데이트 2015-05-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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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의원 “워크아웃 진행 중에도 보증” 의혹 제기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경남기업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해 “엉터리 대출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덕훈 행장은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2012년부터 큰 폭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경남기업 여신에 관한 질의에 이런 답변을 되풀이했다.

이 행장은 “2008년 금융위기와 세계 경기 침체 이후 2011년부터 국내 건설업의 경영난이 심각해 적극적인 금융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의혹으로 보면 한이 없지만, 내가 취임하고 나서 그런 의혹이 나올 일도 없었고 압력을 받은 일도 없다”고 밝혔다.

이 행장의 보고에 따르면 2011년까지 경남기업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지원은 모두 이행성보증이었지만, 2012년 163억원의 신용대출이 처음 나왔고 현재 1천705억원까지 늘어났다.

이행성보증이란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기업이 공사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외국 발주처가 입게 될 손실을 수출입은행에서 보상하기로 약속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경남기업이 2013년 1분기 들어 약간 흑자로 전환하면서 다른 해외 건설기업에 비해 양호한 상황을 나타냈고, 그때 상시평가에서 괜찮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이후 2013년 워크아웃에 들어갈 때 이행성보증을 모두 여신으로 치고 그 비율에 맞춰 지원키로 해서 수출입은행의 여신이 급격히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 전체의 판단에 따라 경남기업에 대한 지원이 보증비율에 맞춰 이뤄졌을 뿐, 수출입은행이 단독으로 경남기업에 특혜를 준 것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김용환 전 행장의 취임 기간에 경남기업에 이뤄진 3천318억원의 대출 중 1천256억원이 2013년 워크아웃 이전에 이뤄진 부분은 설명되지 않는다”면서 “채권단이 대출을 늘려주기 전에 수출입은행이 해준 것에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경남기업은 워크아웃이 진행돼 이미 회생 가능성이 없던 지난해 9월에도 에티오피아 고속도로 공사 입찰에 참가했고, 이를 수출입은행이 보증해 줬다”면서 “기존 사업의 마무리를 위한 여신이 아니라 추가 신규사업에 여신 지원을 해준 것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느냐”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경남기업은 이 사업을 수주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행장은 “워크아웃이라 해도 기업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고 정상화시키려는 것”이라며 “특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2013년 6월의 수출입은행 신용평가에서 적자를 기록 중이던 경남기업에 ‘정상적 영업이 가능하다’고 평가한 반면 흑자를 내던 이수건설에 ‘부실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은 것을 문제삼는 등 수출입은행의 평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이 행장은 “현장점검 등 위험관리 체계를 바꾸고 있다”며 “정책금융 지원을 지속하되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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