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해경·소방관도 들어가나…합동팀 구성 논의

세월호 수색, 해경·소방관도 들어가나…합동팀 구성 논의

입력 2017-04-10 16:59
업데이트 2017-04-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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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 “용역에만 맡기지 말고 함께 해달라”

세월호 육상거치가 끝나면 미수습자 9명을 찾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목포신항에 올려진 세월호는 왼쪽면이 바닥을 향하고 오른쪽면이 하늘을 향하게 옆으로 세워져 있어, 수직 높이가 아파트 9층(22m)에 맞먹는다.

내부는 기존의 바닥과 벽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려 각종 구조물과 집기류가 뒤엉켜 있다.

수색작업에는 해수부와 세월호 선체정리 용역계약을 체결한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이 투입된다.

지난 8일 코리아쌀베지 베테랑 작업자 4명이 사전조사 차원에서 로프 매듭을 만들어가며 좌현 4층(A데크) 창문으로 들어갔지만, 발 디딜 곳조차 찾기 어려워 얼마 못 가 돌아 나와야 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용역업체에만 수색을 맡기지 말고 해경,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팀을 짜서 함께 작업해 달라”는 입장이다.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큰 우선수색구역에는 ‘코리아쌀베지 2명+해경 1명+소방관 1명+국립과학수사연구원 1명’으로 구성한 합동팀 4개조를 투입하고, 나머지 구역은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이 수색하되, 해경과 소방당국이 감독해달라는 요청이다.

해수부는 코리아쌀베지 작업자와 함께 해경과 소방대원이 합동팀을 꾸려 직접 선체 수색에 나서는 방안에 대해 관련 기관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동안 마련된 계획에는 수색작업을 코리아쌀베지 직원들이 하고, 해경과 소방대원은 유골발견 시 현장보전과 채증, 뼛조각을 신원확인실로 가져가는 정도 지원역할만 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직접 수색에 나서는 데 대해 난처하다는 반응이다.

인명구조 작업이 아니고, 선체에서 이뤄지는 수색작업에는 선박 인양·구조작업 경험자가 낫지 않느냐는 것이다.

수색작업에 이들이 참여할지는 이번 주말 해수부와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가 구체적인 수색계획을 마련하면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수색에 앞서 이뤄지는 위해도 검사에는 코리아쌀베지 인력이, 안전도 검사에는 선체 두께 측정업체인 씨엠에스서비스 인력이 투입된다.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은 산소농도 측정기와 유해가스 검지기 등 장비를 이용해 선내에 사람이 들어가서 수색작업을 해도 되는지 위해도를 테스트한다.

씨엠에스서비스는 세월호 선내 천장과 바닥, 벽면 등이 수색작업을 진행해도 안전할 만큼 두꺼운지 점검한다.

해수부는 세월호 위에서 아래쪽으로 진입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선체 옆면이나 아래쪽에서도 작업자들이 들어가 수색할 수 있도록 출입구를 만드는 방안을 선체조사위와 논의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당초 코리아쌜비지와 계약을 체결할 때 객실부분만 잘라내 해상크레인으로 똑바로 세워 세월호 옆에 내려놓고 수색하는 ‘객실직립방식’을 선택했다.

하지만 선체 훼손에 대한 유족 측 우려가 큰 만큼 선체 절단을 보류하고,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 수색작업을 해보겠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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