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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하랑, 모종 심어 먹는데 2~3일… 푸드테크로 영역 확장

흑하랑, 모종 심어 먹는데 2~3일… 푸드테크로 영역 확장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3-11-01 01:26
업데이트 2023-12-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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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식물재배기 대중화 착착

빛·온도 제어, 최적 생육 환경 모색
“잠 못 이루는 분 쉽게 맛보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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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옥 엠오그린 대표가 지난 25일 전남 순천에 있는 자신의 카페에서 직접 개발한 대형 식물재배기 ‘파르팟 머시룸’으로 재배하고 있는 기능성 상추 ‘흑하랑’를 가꾸며 미소 짓고 있다.
정명옥 엠오그린 대표가 지난 25일 전남 순천에 있는 자신의 카페에서 직접 개발한 대형 식물재배기 ‘파르팟 머시룸’으로 재배하고 있는 기능성 상추 ‘흑하랑’를 가꾸며 미소 짓고 있다.
“잠 못 이루는 분들이 흑하랑 상추를 쉽게 재배하고 맛보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국산 토종 상추에서 수면 유도 물질을 추출해서 만든 기능성 상추 ‘흑하랑’이 푸드테크를 만나며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불면증은 언제나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점에 착안해 엠오그린이 가정에서 손쉽게 흑하랑을 키울 수 있는 ‘다목적 식물재배기’를 만들었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의 생산·유통·소비 전반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기술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신산업을 의미한다.

엠오그린 정명옥 대표는 지난 4월 전남도농업기술원과 푸드테크 상용화를 위한 업무 제휴를 맺고 넘겨받은 흑하랑 모종에 딱 맞는 생육 환경 찾기에 나섰다. 엠오그린이 2016년 개발해 수출 중인 식물재배기 제품 ‘파르팟’은 빛(LED)과 온도를 제어할 수 있는데, 흑하랑에 최적화된 생육 환경을 찾는 중이다. 정 대표는 “성장을 돕게 개발된 광질의 재배기에서 흑하랑을 키우니 락투신이 풍부한 색 발현도 잘되고 성장 속도도 3배 정도 빨라 잎을 많이 수확할 수 있다”면서 “24시간 가동 시 한 달 전기료는 2000원 정도인데,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손님들이 흑하랑과 식물재배기를 함께 사 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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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전남 순천의 한 카페에 기능성 상추인 ‘흑하랑’이 밀폐형 식물재배기에서 자라고 있다.  수면에 도움이 되는 락투신이 일반 상추의 124배에 달한다. 잎에서 흑빛이 많이 나고 무더운 여름에도 잠을 잘 자게 한다는 의미를 담아 흑하랑이라고 지어졌다고 한다. 강주리 기자
지난 25일 전남 순천의 한 카페에 기능성 상추인 ‘흑하랑’이 밀폐형 식물재배기에서 자라고 있다. 수면에 도움이 되는 락투신이 일반 상추의 124배에 달한다. 잎에서 흑빛이 많이 나고 무더운 여름에도 잠을 잘 자게 한다는 의미를 담아 흑하랑이라고 지어졌다고 한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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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안에 기능성 상추 ‘흑하랑’을 재배하는 밀폐형 식물재배기가 놓여져 있다. 강주리 기자
카페 안에 기능성 상추 ‘흑하랑’을 재배하는 밀폐형 식물재배기가 놓여져 있다. 강주리 기자
정 대표는 전남 순천에서 카페를 운영하기도 하는데, 이곳에서 파르팟과 상업용 식물 재배기(파르팟 머시룸)를 활용해 키운 흑하랑으로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기능성 상추로 만들어 일반 상추를 쓸 때보다 음식값이 2500원(샌드위치 기준) 정도 비싸지만 인기가 높은 메뉴다.

집에서도 기를 수 있다는 말에 기자가 실제 흑하랑을 키워 봤다. 작은 모종을 심은 뒤 손바닥만 한 크기로 자라기까지 2~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처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힘입어 파르팟은 일본·독일·영국·싱가포르·필리핀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

기술원은 온도와 광질에 따른 고품질의 흑하랑을 생산하는 다목적 식물재배기를 적용해 ‘흑하랑 상추 패키지 시제품’ 등 푸드테크 상용화를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연구비를 지원받아 흑하랑 상추 맞춤형 전용 기계를 만들어 대중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서울에 프랜차이즈 2호점을 내 더 많은 사람들이 양질의 흑하랑을 재배해 보고 맛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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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하랑 상추가 샌드위치에 들어가 있는 모습. 잎의 단면에 수면에 도움이 되는 락투신 성분이 들어 있는 흰색 물질들이 보인다. 강주리 기자
흑하랑 상추가 샌드위치에 들어가 있는 모습. 잎의 단면에 수면에 도움이 되는 락투신 성분이 들어 있는 흰색 물질들이 보인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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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옥 엠오그린 대표가 직접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LED식물재배기. 카페 입구에 수경재배 방식으로 기능성 상추인 ‘흑하랑’이 자라고 있다. 강주리 기자
정명옥 엠오그린 대표가 직접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LED식물재배기. 카페 입구에 수경재배 방식으로 기능성 상추인 ‘흑하랑’이 자라고 있다. 강주리 기자
글·사진 순천 강주리 기자
2023-11-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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