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면 반겨주고 심심하면 놀아주는 로봇시대 성큼

퇴근하면 반겨주고 심심하면 놀아주는 로봇시대 성큼

입력 2015-01-08 09:27
수정 2015-01-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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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 18개 업체 참가…서비스형에서 휴머노이드까지 기술력 뽐내

“회사에서 스마트폰으로 집안에 있는 아이들이나 노부모가 안전한지 살필 수 있고 독신여성은 집에 혹시 낯선 사람이 침입하지 않았는지 미리 확인하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가면 절 알아보고 ‘수고했다’는 말까지 건넵니다”

국내 로봇 전문업체인 퓨처로봇(Future Robot)은 서비스 로봇 ‘퓨로-아이 홈(FURO-i HomE)’과 ‘퓨로-아이 시큐어(FURO-i Secure)’를 가지고 ‘CES(Customer Electronics Show) 2015’ 전시회장을 찾았다.

7일(현지시간) 테크 웨스트 전시장에 마련된 퓨처로봇 부스에서 직접 본 퓨로-아이 홈은 제품 상단에 태블릿 PC를 연결한 모습이다.

화면에는 로봇 아바타가 나타나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거나 동작이나 소리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 김대훈 이사는 “와이파이를 통해 직장에서 집안 내 곳곳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집에 들어와서는 사람의 음성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2009년 세워진 퓨처로봇은 지난해 29억원의 매출을 올린 소규모 업체지만 로봇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한국형 로봇 오픈 플랫폼인 퓨로웨어(Open Platform Robot Operating System)을 만들어 이를 퓨로-아이 홈과 퓨로-아이 시큐어에 탑재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90만∼100만원으로 책정됐다. 소비자들은 오는 5월 로봇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퓨처로봇은 이번 전시회 기간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미국의 버라이존, 일본의 NTT도코모 등과 서비스 협력을 논의했다.

김 이사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과 중국은 와이파이가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이동통신망 서비스를 통해 로봇을 연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봇 분야는 이번 CES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분야다.

미국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올해 CES에 참가한 로봇 관련 기업은 모두 18개사로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로봇청소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준비됐다.

로봇들은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와 연동되는가 하면 보고 듣고 인간의 동작이나 음성에 반응하는 등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브이사이버(vcyber)사는 ‘오투스(OTUS)’라는 비디오 콘퍼런싱 로봇 솔루션을 내놨다.

통상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직원들과 영상회의를 할 경우에는 각각의 컴퓨터나 노트북 등에 콘퍼런스를 위한 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 회의에 참가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만한 수의 컴퓨터와 카메라가 필요하다.

’오투스’는 로봇의 몸체에 아이패드를 올리면 회의 참석자의 목소리에 반응, 말하고 있는 사람의 방향으로 카메라가 자동으로 돌아간다. 소리에 반응하는 센싱 기술이 탑재된 덕분이다.

현재는 iOS 기반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만 탑재해 이용할 수 있지만 향후 안드로이드 기반 디바이스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듈러 로보틱스 업체인 모스(MOSS)는 블록과 로봇을 결합한 제품을 내놨다. 각각의 블록마다 모터나 센서, 배터리 등이 탑재되고 이를 결합해 자동차 등 다양한 형태의 장난감을 만들 수 있다.

로봇 장난감은 아이패드와 연동돼 움직이며 불빛이나 소리에도 반응한다.

카렌 춥카 인터내셔널 CES의 수석 부회장은 “로봇은 소비자들의 교육과 업무 방식, 건강관리 등에 있어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할 수 없거나 하고 싶은 않은 일들을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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