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자연재해로 연이틀 폐쇄되긴 1888년 후 처음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뉴욕 월가가 사실상 올스톱 됐다.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은 29일(이하 현지시간)에 이어 30일에도 모든 거래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증권거래소가 자연재해로 거래를 중단한 것은 지난 1985년 허리케인 글로리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자연재해로 인해 이틀간 거래가 중단되는 것은 1888년 이후 처음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뉴욕 영업장도 29일 폐쇄됐다. 그러나 전자 거래는 이날 계속됐으며 30일에도 이어진다고 CME 측이 밝혔다.
채권시장은 30일에도 계속 휴장한다. 전미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는 29일 채권 거래 시간을 단축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72%로, 지난주 금요일 폐장 때의 1.75%에 비해 하락했다. 그만큼 국채 시세가 뛴 것이다.
일부 기업은 샌디의 영향으로 분기 실적 발표를 연기했다.
제약회사 파이저와 정보통신기업 톰슨 로이터는 당초 이번 주 초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반면, 버거킹은 예정대로 29일 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3분기 순익이 83% 급감했다. 회사 측은 ‘강한 달러’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차례 수정된 실적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내달 2일로 예정됐던 10월 고용 수치를 예정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 고용 수치 발표가 미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공화당 쪽에서 발끈했다. 공화당은 ‘오바마에 불리한 것이 뻔한 수치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창구인 뉴욕연방준비은행도 29일 공개시장 프로그램이 변함없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연준 뉴욕 지부는 이날 허리케인 때문에 업무를 중단했다.
미국의 주요 주택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 실러 지수도 예정대로 30일 오후 9시(한국시간) 발표되는 것으로 S&P가 밝혔다.
한편, AP는 허리케인 와중에도 미국 경제를 낙관케 하는 지수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29일 지난 9월의 소비 지출이 연율 기준 0.8% 증가해 그 전달의 0.5% 증가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9월 증가율은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개인 소득도 지난 9월 0.4% 늘어나 8월의 0.1% 증가 폭을 웃돌았다. 9월 실적은 지난 3월 이후 가장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AP는 소비 지출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점을 상기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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