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허리케인 충격. 제한적일 것” <무디스>

“美 경제 허리케인 충격. 제한적일 것” <무디스>

입력 2012-10-30 00:00
수정 2012-10-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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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성장률 0.1%P 깎일 것..복구 효과로 상쇄”

선재규 기자=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경제에 가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무디스가 관측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9일 AP에 “샌디로 인해 미국 동부가 며칠간 충격받겠지만, 지역 특성상 인프라가 심각하게 손상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미국 경제 전반에 가해지는 손실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잔디는 1천200명 이상의 희생자와 함께 기록적인 1천80억 달러의 손실을 낸 지난 2005년의 허리케인 카트리나와는 달리 샌디는 주요 항만이나 산업 단지를 통과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P는 샌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크게는 100억 달러의 보험사 부담을 포함해 최대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점을 상기시켰다.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으로 인한 피해는 158억 달러로 집계됐다.

잔디는 미국이 현 4분기에 연율 기준 2% 내외 성장할 것으로 앞서 전망했으나 샌디로 인해 성장률이 0.1%포인트 정도 깎일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은 지난 3분기 예상보다 나은 연율 기준 2% 성장한 것으로 앞서 집계됐다.

그는 유통 부문에도 충격이 가해져 오는 11-12월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애초 예상된 상승률은 3.2%였음을 잔디는 상기시켰다.

씨티 그룹의 올리버 첸 애널리스트는 샌디로 인해 미국 소매 업장의 11월 매출이 최대 3% 줄어드는 효과가 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웰스 파고의 마크 비트너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미국의 4분기 성장이 0.1-0.2%포인트 깎이는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 분석 전문 민간 기관인 코어로직은 샌디가 주택 부문에 가하는 충격을 분석하면서 허리케인 경로에 모두 880억 달러에 달하는 28만 4천 채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어로직은 샌디가 이들 주택에 충격을 가할 것이나 이후 복구 수요가 오히려 성장을 부추기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동차 쪽은 허리케인 기간에 신차 판매가 1-3% 감소하겠지만 이후 파괴 차량 교체 등으로 판매가 오히려 더 늘어나는 효과가 날 것으로 전문분석기관 LMC 오토모티브가 관측했다.

반면, 항공은 허리케인으로 국내외선이 1만 편 이상 취소되는 등 다른 산업에 비해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 타임스(NYT)도 29일 샌디가 미국 경제에 가하는 충격이 단기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허리케인으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지표들이 월간 기준 하락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 충격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스 홉킨스대의 크리스토퍼 캐럴 경제학 교수는 NYT에 “뉴욕 증시가 오는 수요일(현지시간) 다시 열리면 이틀간 중단됐던 거래가 몰려 물량이 많이 늘어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을 상기시키면서 “피해 복구가 이뤄지면서 오히려 이전보다 부가 가치가 더 늘어나는 것이 상례”라고 덧붙였다.

캐럴은 미 경제가 이미 ‘재정 절벽’의 충격을 받아왔기 때문에 허리케인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 강하게 느껴지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AP는 29일 보도한 자체 경제 전문가 조사 결과에서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돼도 경제 회복으로 고전할 것’으로 관측됐다고 지적했다.

응답한 31명의 실물경제 전문가의 다수는 유럽 경제 위축이 차기 대통령 임기 중에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차기 대통령이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을 것으로 이들은 지적했다.

응답자 다수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경제 정강이 그대로 실천되면 미국 경제 회생에 더 실질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했다고 AP는 전했다.

성장률에 대해 올 하반기 연율 기준 1.9% 성장하고 내년에는 2.3%로 높아져 소폭이나마 고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이들은 전망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무제한 채권 매입에 대해 55%는 이것이 ‘부의 효과’를 유발해 소비와 성장을 부추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45%는 돈이 많이 풀려 궁극적으로 인플레 부담을 높이는 역효과가 불가피할 것으로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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