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 美병원도 비상…환자 대피·수술 연기

’샌디’에 美병원도 비상…환자 대피·수술 연기

입력 2012-10-30 00:00
수정 2012-10-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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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덮친 미국 동부 해안 지역에서 의료시설마저 진료활동을 일부 멈추고 환자들을 대피시키는 등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이 지역 병원들은 긴급하지 않은 수술을 연기하고 예비 발전기 가동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환자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뉴저지주(州)에서는 8개 카운티에서 40대 이상의 구급차가 동원돼 환자들을 대피시켰으며 인디애나주는 이 지역에 구급차 48대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미 응급의료 당국은 밝혔다.

뉴저지주 소재 호보컨대 의료원은 샌디로 인한 대형 파도가 방조벽을 무너뜨리면서 건물이 물에 잠길 수 있다고 보고 응급실과 산부인과 등 일부 비상시 기능만 남기고 28일 밤 환자들을 대피시켰다.

호보컨대 의료원의 폴 워커 원장은 “병원에 전력공급이 끊길 위험은 적지만 환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모든 예방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뉴욕 다운타운병원도 인근 배전망이 태풍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해 15시간에 걸쳐 환자 125명을 다른 의료시설로 옮겼다.

그러나 지역 내에 다른 병원이 없는 터라 출산이 임박한 산모 등 응급환자들이 계속 밀려드는 실정이라고 병원은 전했다.

뉴욕대 랭곤 메디컬센터는 환자들을 대피시키지는 않았지만 이달 29~30일 예정됐던 모든 대기 수술을 취소했다.

미 당국에 따르면 샌디의 영향권에 드는 인구는 5천만~6천만명이며 지난 1991년의 ‘그레이스’ 이후 최악의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전력회사 ‘하이드로 퀘벡’은 이웃한 미국 버몬트주가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50여명의 기술 인력을 보내 전력복구 작업을 돕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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