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냉전 이후 최대 포로 교환 뉴스 먼저 보도한 블룸버그 기자 해고

미-러, 냉전 이후 최대 포로 교환 뉴스 먼저 보도한 블룸버그 기자 해고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8-06 15:04
수정 2024-08-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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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간첩 혐의로 구금됐다가 풀려난 에반 게르슈코비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샌안토니오 AP 연합뉴스
러시아에 간첩 혐의로 구금됐다가 풀려난 에반 게르슈코비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샌안토니오 AP 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를 포함해 러시아와 냉전 이후 최대 규모로 이뤄진 수감자 교환에 관한 기사를 성급하게 쓴 블룸버그 기자들이 징계를 받았다.

블룸버그 편집장 존 믹클스웨이트는 5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 1일 우리는 에반 게르슈코비치(사진·33) WSJ 기자와 다른 수감자들의 석방에 관한 기사를 성급하게 게재해 협상을 위험에 빠뜨릴 뻔했다”며 “우리 기사가 다행히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이는 편집 기준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밝혔다.

믹클스웨이트 편집장은 직원들의 징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소 1명 이상의 기자가 해고되고 담당 편집자는 직위가 강등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의 백악관 출입기자 제니퍼 제이콥스는 해고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게르슈코비치 기자의 석방을 보도하는 데 있어 정부의 엠바고(보도 금지)를 준수했다”고 항변했다.

블룸버그는 WSJ 기자를 포함해 러시아에서 수감됐던 16명을 태운 비행기가 모스크바에서 튀르키예로 이동 중인 상황에서 양국 포로 교환이 끝났다는 기사를 올리고, 담당 편집자가 “이 소식을 알리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엑스에 썼다가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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