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된 강진으로 큰 타격을 입은 네팔에 몬순(우기)이 다가오면서 산사태와 홍수가 2차 재앙의 근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발생한 추가 강진으로 신두팔촉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세 곳에서 발생했다. 특히 추가 산사태 가능성 때문에 구조팀이 외딴 산간마을로 지원을 나가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재난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연구자들은 잇따른 강진으로 산사태가 발생하며 흘러내린 바위 및 토사가 강의 물길을 막는 상황에 이어 6월초부터 우기가 본격화하면 강변 마을에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지난주 네팔 정부의 한 보고서는 수도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가 지난달 25일 강진 이후 일본, 미국, 중국, 인도에서 보내온 인공위성 영상을 이용해 산사태로 강이 막힌 6개 지점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5곳은 네팔에, 한곳은 중국 티베트에 생겼다.
ICIMOD 데이비드 몰든 국장은 “이런 산사태는 쉽게 생길 수 있는 일”이라며 “상당히 큰 규모로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 강이 물길을 찾아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2008년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 때에도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형성된 거대한 자연호수인 언색호(堰塞湖)가 큰 위협요인이 됐다.
지난해 카트만두 남동쪽 37㎞ 떨어진 산간마을 주레에서 발생한 산사태도 가옥들을 휩쓸며 많은 주민들을 숨지게 했는데 당시 바위와 토사가 쏟아져내리며 강물을 막는 바람에 호수가 형성돼 마을을 수몰시키고 말았다.
네팔 내무부 고문 이만 구룽은 “장기 거주하기 불가능해진 곳들이 이미 생겼다. 그 수가 많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새로운 정착촌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위험지점을 찾아냈더라도 주민 이주 문제는 또다른 난제다. 특히 네팔 산간지대 주민들은 오랫동안 산사태와 홍수의 위험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사태 이전부터 기후변화로 히말라야 산맥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지며 홍수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빙하침식은 또한 모래와 자갈더미를 남기며 산사태 가능성을 키운다. 여기에 몬순 강수량이 더해지고 빙하호 둑마저 붕괴되면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산사태가 발생한 주레 마을 생존자들은 현지 지방정부로부터 이주 정착을 지원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지금도 여전히 마을이 휩쓸려간 산사태 주변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다.
당시 산사태로 가족 11명을 잃은데 이어 이번 지진으로 또 한명의 가족을 희생당한 주민 빔 바하두르 타망은 “피해지역이 작년에는 한곳 뿐이었는데 지금은 나라 전체”라며 “어떻게 우리를 이주시켜주겠느냐.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년간의 대비기간이 있었는데도 네팔 정부가 산사태 위험지역을 측량 조사하는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네팔 당국은 우기가 시작되기 전에 산사태로 끊긴 도로를 뚫고 산간마을로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발생한 추가 강진으로 신두팔촉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세 곳에서 발생했다. 특히 추가 산사태 가능성 때문에 구조팀이 외딴 산간마을로 지원을 나가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재난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연구자들은 잇따른 강진으로 산사태가 발생하며 흘러내린 바위 및 토사가 강의 물길을 막는 상황에 이어 6월초부터 우기가 본격화하면 강변 마을에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지난주 네팔 정부의 한 보고서는 수도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가 지난달 25일 강진 이후 일본, 미국, 중국, 인도에서 보내온 인공위성 영상을 이용해 산사태로 강이 막힌 6개 지점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5곳은 네팔에, 한곳은 중국 티베트에 생겼다.
ICIMOD 데이비드 몰든 국장은 “이런 산사태는 쉽게 생길 수 있는 일”이라며 “상당히 큰 규모로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 강이 물길을 찾아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2008년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 때에도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형성된 거대한 자연호수인 언색호(堰塞湖)가 큰 위협요인이 됐다.
지난해 카트만두 남동쪽 37㎞ 떨어진 산간마을 주레에서 발생한 산사태도 가옥들을 휩쓸며 많은 주민들을 숨지게 했는데 당시 바위와 토사가 쏟아져내리며 강물을 막는 바람에 호수가 형성돼 마을을 수몰시키고 말았다.
네팔 내무부 고문 이만 구룽은 “장기 거주하기 불가능해진 곳들이 이미 생겼다. 그 수가 많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새로운 정착촌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위험지점을 찾아냈더라도 주민 이주 문제는 또다른 난제다. 특히 네팔 산간지대 주민들은 오랫동안 산사태와 홍수의 위험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사태 이전부터 기후변화로 히말라야 산맥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지며 홍수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빙하침식은 또한 모래와 자갈더미를 남기며 산사태 가능성을 키운다. 여기에 몬순 강수량이 더해지고 빙하호 둑마저 붕괴되면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산사태가 발생한 주레 마을 생존자들은 현지 지방정부로부터 이주 정착을 지원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지금도 여전히 마을이 휩쓸려간 산사태 주변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다.
당시 산사태로 가족 11명을 잃은데 이어 이번 지진으로 또 한명의 가족을 희생당한 주민 빔 바하두르 타망은 “피해지역이 작년에는 한곳 뿐이었는데 지금은 나라 전체”라며 “어떻게 우리를 이주시켜주겠느냐.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년간의 대비기간이 있었는데도 네팔 정부가 산사태 위험지역을 측량 조사하는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네팔 당국은 우기가 시작되기 전에 산사태로 끊긴 도로를 뚫고 산간마을로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