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감 안긴 김정은 시대 北 첫 ‘중대보도’

허탈감 안긴 김정은 시대 北 첫 ‘중대보도’

입력 2012-07-18 00:00
수정 2012-07-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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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 다양했지만 내용은 ‘김정은에 원수 칭호’

북한의 18일 ‘중대보도’는 대외적으로 많은 시선을 끌었지만 보도 내용은 외부세계에 허탈감을 안겼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매체는 이날 오전 11시께 ‘12시 중대보도’를 예고했는데 막상 정오에 발표된 중대보도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공화국 원수 칭호를 수여한다’는 한 줄의 문장이었다.

중대보도 예고를 접하고 긴장한 채 대기한 정부 당국자, 전문가, 북한 관련 관계자들에게는 다소 맥빠지는 내용이었다.

북한은 1992년 4월 김일성 주석의 대원수 추대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원수 추대를 중대방송으로 발표한 전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대보도가 나올 때까지 그 내용을 놓고 남한과 국제사회에서는 다양한 예상과 관측이 나왔다.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뒤 북한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중대보도이고 시점상으로도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전격 해임된 직후라는 점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외부세계는 리영호 실각과 관련있는 조치이거나 최근 임박설이 나도는 경제개혁, 파격적인 대남관계 등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북한은 이런 예상을 모조리 깨버렸다.

북한은 1992년부터 20차례 정도 ‘중대방송’ ‘특별방송’ ‘중대보도’ 등을 예고했는데 이번처럼 ‘평범한’ 발표로 실망감을 안긴 사례가 적지 않다.

1994년 11월9일의 중대방송 예고는 김 주석이 사망한 지 얼마되지 않은 때여서 관심이 컸지만 김정일 최고사령관의 명령으로 평양의 ‘청류다리 2단계 및 금릉 2동굴 건설’을 지시한다는 웃지못할 내용이 발표됐다.

또 1997년에는 ‘주체연호’ 및 ‘태양절’ 제정에 관한 보도가, 1995년과 1996년에는 당보·군보·청년보 공동명의로 된 신년 공동사설이 각각 중대방송으로 예고된 바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공개서한이 발표된 1998년 7월12일 오후의 중대방송도 내용이 허탈한 편이었다.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제10기 대의원 선거를 위한 제666호 선거구의 후보자로 등록하기로 했고, 전체 선거권자들이 김 위원장을 모든 선거구에서 대의원 후보로 추천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밖에 북한은 김 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1997년 10월), 국방위원장 재추대(1998년 9월, 2003년 9월, 2009년 4월), 러시아 방문 및 평양 귀환(2001년 8월) 등의 소식도 중대방송으로 다뤘다.

‘특별방송’은 1994년 7월9일 김 주석 사망 소식과 지난해 12월19일 김 위원장 사망 소식 등 두 차례만 이뤄졌다.

북한은 2000년 4월10일 남북정상회담(2000년 6월12일∼14일) 개최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특별중대방송’으로 예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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