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일 본회의 표결 강행할 듯…여야 격돌 예상

새정치민주연합이 11일 여야가 당초 12일로 합의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를 설 연휴 직후인 오는 23 혹은 24일로 연기할 것을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사실상 이를 거부하고 애초 예정대로 12일 오후 본회의를 열자고 맞서고 있어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 격돌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11일 저녁 국회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새누리당에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오는 23, 24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새누리당의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지도부 및 인사청문특위 위원들과 상의를 한번 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유승민 원내대표와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가 새정치연합으로부터 본회의 개최를 23, 24일로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당내에서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본회의 연기는 없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야당의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이미 이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결정을 내린 새정치연합은 12일 오후 새누리당이 예정대로 본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려고 할 경우 인사청문특위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본회의 표결에도 불참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원내 핵심관계자는 “새누리당이 본회의 표결을 강행한다면 모든 게 끝나는 것”이라면서 “청문경과보고서 채택도 응하지 않고 본회의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인준 표결 연기 제의를 새누리당이 수용한다면 본회의 표결에 참석할 수 있음을 시사, 최종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여야는 12일 오전 다시 접촉을 갖고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방안에 대해 최종 협의할 예정이지만 양측의 입장이 맞서고 있어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