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충분히 이해”…中전승절에 대한 美거부정서 감안한듯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과 관련해 미국 측과도 외교채널을 통해 긴밀한 소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한 정부 당국자는 20일 연합뉴스에 “미측과 사전에 완전히, 충분히 소통했다”면서 “우리의 입장이나 고려 사항 등을 충분히 얘기했고, 미측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도 “미국과는 동맹관계인만큼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늘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미측과 긴밀하게 소통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우리의 뜻에 따라 결정할 사항인 만큼 미국의 이해를 구하고 할 그런 문제는 아니다”면서 미측의 양해보다는 한미간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결정을 미룬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우리가 고려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를 미국이 알고 있고,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에 대해 우리 정부가 미측과 긴밀히 소통한 것은 동맹관계인 미국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 혹시라도 박 대통령의 방중이 ‘중국 경사론’으로 해석될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미국에서는 중국이 기념행사를 힘을 과시하고 역내 주도권 행사를 위한 기회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기념행사 가운데 핵심 이벤트인 열병식에서 대규모 군사적 힘(msucle)을 과시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있다.
미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박 대통령의 참석에 대해 “주권적 결정사항”이라고 밝혔지만, 미국내 조야에서는 “박 대통령이 군사적 행사인 열병식에는 참석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정부가 이날 박 대통령의 방중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핵심 이벤트인 열병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토중”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계속한 것도 미국 내의 이런 정서를 감안한 고심의 흔적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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