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생 내세워 본격 압박 vs 野 장외투쟁에 장기전도 대비
역사 교과서 국정 전환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이 본격적인 정면 충돌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사 교과서
반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관보 고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장외 투쟁을 통한 대국민 여론전을 한층 강화했다.
역사 전쟁 1라운드에서 ‘아웃복싱’을 통해 상대의 화력과 약점을 탐색하던 여야가 이제 본격적인 ‘인 파이팅’ 모드로 전환하면서 난타전을 벌일 테세이다.
여야가 이처럼 교과서 문제를 놓고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예산안 심사가 본격화된 정기국회가 파행과 공전에 얼룩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새누리당은 28일 야당이 교과서 국정 전환 반대에 ‘올인’하는 태도를 지양하고, 노동개혁 법안과 각종 경제 활성화 법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등에 초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압박했다.
민생과 경제를 내세워 야당에 ‘국정과제 반대 세력’, ‘장외 투쟁 세력’의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4대 개혁과 경제 활성화법 처리, 한중 FTA 비준동의안 등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특히 노동개혁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맞물린 가장 절박한 과제”라며 야당의 협력을 당부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절박하고 간절한 심정으로 경제활성화를 얘기했지만 야당에서는 민생의 간절한 외침이나 대통령에 대한 예우까지 어느 것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원내 지도부 회동과 FTA 여·야·정 협의체 활동에 조속히 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의 국정화 저지 3자 연석회의 토론회, 시·도교육감 간담회를 잇달아 열고 오후에는 전국을 순회하는 ‘국정화 반대’ 투어버스 출정식을 하는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민생을 외면한 채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최고존엄 사업임을 못박았다”며 “제왕적 불통령의 아집과 불통”이라고 비판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대통령 연설을 듣다 보면 정신적 분열 현상까지 경험하게 된다”면서 “국정화는 시대적 사명이 아니라 시대착오적 발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국정 교과서 확정 이후 중장기 전략 수립에도 착수하는 등 장기전에도 대비하기 시작했다.
행정고시가 확정되면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집필 거부 운동에 불을 붙이고, 대안교과서 제작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또 국정화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을 검토하고,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 공약에도 국정화 철회를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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