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혐의 입증 쉽지 않아
울산경찰이 화물차량 연쇄방화 용의자를 검거해 수사하고 있으나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울산지방경찰청은 최근 발생한 화물차 연쇄 방화사건의 용의자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7시15분께 부산의 한 아파트 앞에서 이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새벽 울산, 경주지역에서 화물차량 연쇄방화가 일어난 지역의 CC(폐쇄회로)TV 영상을 토대로 용의차량 2대를 지목하고 이 중 1대에 남성 2명이 탄 장면을 확보해 추적했다.
경찰은 차량에 탄 용의자들이 23일 밤 온양IC로 들어가 경주IC를 나온 뒤 24일 새벽 울산, 경주지역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차량의 운전자가 경부고속도로 경주IC에서 제시한 통행권에 묻은 지문을 확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으며 방화 발생시간 자신의 집 주변에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방화 시간 자신의 아파트 주변 슈퍼마켓에 물건을 사러 갔다며 아파트 CCTV와 슈퍼마켓 주인 등을 상대로 확인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행권 역시 보통 재활용되기 때문에 A씨의 지문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혐의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는 부산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화물연대 파업과 연관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수사 상황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초 용의차량 2대 중 1대에 찍힌 용의자 2명의 얼굴은 사실상 눈으로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흐리고 차량마저 대포차량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1대는 대리운전 기사를 태워 이동하는 차량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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