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산불 조기진화 실패…피해 ‘커졌다’

포항 산불 조기진화 실패…피해 ‘커졌다’

입력 2013-03-10 00:00
수정 2013-03-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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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진화장비 부족과 강풍 등으로 조기진화에 실패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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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와 싸우는 소방관 9일 오후 큰불이 난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수도산에서 소방관이 호스로 마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
9일 오후 큰불이 난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수도산에서 소방관이 호스로 마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용흥동 산불의 최초 발화 시간은 9일 오후 3시38분. 중학생 3명이 용흥초등학교 뒤 탑산에서 낙엽을 모아 불장난을 하다가 불씨가 날아가면서 시작돼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됐다.

포항시는 10여분만에 시 임차헬기 1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들어갔으나 당시 초속 10m가 넘는 강풍으로 공중에서 제대로 물을 뿌리지 못해 조기진화에 역부족이었다.

이에 인근 경주시와 경북도, 소방본부 등에 헬기를 요청한 후 30여분이 지나 출동한 헬기는 총 6대.

엎친데 덮친격으로 같은 시각 포항시 남구 연일읍에서도 대형산불이 발생해 3대가 이 지역으로 투입돼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주말인 9일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20여건의 산불이 발생하면서 동원 가능한 진화용 헬기가 모두 출동해 포항지역에만 집중 투입할 여력이 없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늦은 오후 불이 나는 바람에 일몰 직전에야 총 11대가 긴급 투입됐으나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날이 어두워지면서 철수해 큰 효과는 없었다는 분석이다.

인력도 용흥동에만 공무원 1천500여명과 군인·소방대원 등 총 2천500여명이 동원됐으나 주말이라 신속한 동원에는 한계가 있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불이 난 일대가 도심과 인접한 공원지역이어서 등산로 등 오솔길이 많아 진입이 어려운 점도 있었다”며 “주변에 아파트와 주택이 많아 피해가 예상외로 커졌다”고 말했다.

용흥동 산불로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는가 하면 아파트·주택 56가구와 산림 5㏊ 가량이 탔다.

포항시 등은 발생 17시간만인 10일 오전 9시께 큰 불길을 잡고 남은 불을 정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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