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들 악천후에 日 고산 무리한 산행, 왜?

고령자들 악천후에 日 고산 무리한 산행, 왜?

입력 2013-07-30 00:00
수정 2013-07-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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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산행 경험 믿고 강행한 것이 화근인 듯”

일본 혼슈 산악지역 ‘중앙 알프스’에서 조난돼 숨지거나 실종된 한국인 등반객은 63∼78세의 고령자들이다.

이들 단체 등산객이 찾은 호켄다케(寶劍岳)는 해발 2천931m로 중앙알프스를 대표하는 고산이다. 고산식물과 꽃으로 유명해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만 험한 암봉이 많아 낙상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조난당한 등산객은 이런 지형적 조건 속에 악천후를 예상하지 못하고 등반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이 사전에 철저한 준비 없이 풍부한 산행 경험을 믿고 등산을 강행하다가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 탓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산악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산 상봉산악회 소속으로 이번 산행에 나섰다가 조난된 박문수(78)·이근수(72)·박혜재(63)씨 등은 수십년간 산을 탄 베테랑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전하고 있다.

비록 고령이지만 국내외에서 오랜 기간 산행을 해 왔기 때문에 산을 오르는 기술은 젊은 사람에 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여행을 알선한 것으로 알려진 박씨는 일본항공에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일본의 여러 산을 등반해 왔다고 지인들이 밝혔다.

함께 여러 곳을 산행했다는 배석인(59) 상봉산악회 회장은 “풍부한 경험이 있었지만 갑자기 나빠진 날씨 때문에 길을 잃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산악연맹의 한 관계자도 “일본 중앙알프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지리산이나 설악산으로, 고령자를 포함해 많은 한국인들이 찾는 곳”이라며 “다만 여름철이라 다른 계절과 달리 산행에 나서기 전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고 날씨까지 악화돼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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