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정산행, 사고 위험 높아 주의해야

일본 원정산행, 사고 위험 높아 주의해야

입력 2013-07-30 00:00
업데이트 2013-07-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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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3천m 고봉 수두룩... 한국의 2배 높이

일본 원정산행에 나서는 한국 등산객들이 늘고 있지만, 현지 사정에 어두운데다 안전 의식까지 희박해 사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난사고가 일어난 호켄다케(寶劍岳)는 해발 2천931m로 중앙알프스를 대표하는 고산이다.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만 험한 바위봉이 많아 낙상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이번에 이곳에서 숨지거나 실종된 한국인 등반객은 63∼78세의 고령자로 3천m 가까운 산을 넘기에는 무리가 따랐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 산악인이 아니라면 젊은이들도 3천m가 넘는 고지대에서는 일단 고산 증세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비바람이 불고 기온마저 급격히 내려가면 바로 저체온증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난자들과 동행했던 사람들은 사고 당시 호켄타케 정상 부근에 비바람이 강했고 기온은 10℃ 정도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알프스는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될 산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알프스’란 이름이 붙을 정도로 험준하고 겨울철에는 엄청난 폭설이 내리는 곳이다. 한겨울에 내린 눈이 보통은 6월, 늦게는 7월이 되어서야 녹는다.

특히 강풍이 불기 시작하면 사람이 몸을 지탱하지 못할 정도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저체온증.

비바람을 맞으면 10분 만에 저체온증이 시작되고, 기능성 재킷 등을 갖춘 경우에도 30∼40분 정도면 저체온 현상이 시작된다.

이 때문에 날씨가 조금이라도 좋지 않으면 일본의 등산인들은 사고에 대비해 철저하게 장비를 준비한다.

한 트레킹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예전 북알프스에서 등산객들을 인솔하던 중 갑자기 비구름이 몰려와 1m 앞도 안 보일 정도로 시계가 흐려져 급히 대피소로 돌아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 아무리 심한 악천후라도 입산통제가 이뤄지지 않는다. 태풍이나 장마 등 악천후 시 입산을 통제하는 한국과는 다르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악천후에 산에 들어갔다가 고립돼 헬기 구조라도 할 경우에는 그 비용을 조난자에게 청구하는 것도 우리와 다른 점이다.

한 산악 전문가는 “해외 산행을 만만하게 봐서는 절대 안 된다”면서 “특히 해외 원정 산행은 현지 사정에 밝은 가이드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9일 한국인 단체 등반객 20명이 일본 혼슈 산악 지역 ‘중앙 알프스’ 등반에 나섰다가 이 중 3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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