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배달업체 1차 폭발후 페인트가게 연쇄폭발”

“가스배달업체 1차 폭발후 페인트가게 연쇄폭발”

입력 2013-09-24 00:00
업데이트 2013-09-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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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용도에 가스통 보관’불법’ 여부 수사부부싸움 때문 아닌 듯…국과수 정밀감식 착수

대구 가스 폭발사고를 수사 중인 남부경찰서는 24일 수사브리핑에서 “건물 1층 가스배달업체 사무실과 한칸 건너 페인트가게에서 연쇄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가스배달업체 사무실에서 1차 폭발사고가 난 후 페인트가게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목격자들은 대부분 가스배달업체 사무실에서 페인트가게 쪽으로 불이 옮겨붙었다고 진술했다.

폭발사고가 난 2층 건물의 1층에는 가스배달업체 사무실, 출장뷔페 집기 창고, 페인트가게가 차례로 있다. 2층에는 건물 주인이 살고 있는 가정집이다.

경찰은 가스배달업체 종업원 K(29)씨가 “퇴근하려고 안에서 나오는 순간 펑 소리가 났다”고 말한 점 등을 토대로 가스 폭발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즉 가스배달업체 사무실에서 첫 폭발이 있은 뒤 시너 등이 보관된 페인트가게로 이어지는 연쇄 폭발이 일어났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K씨는 사고 당시 사무실 안에 있던 방에서 늦게까지 TV를 시청하다 퇴근하려고 나오는 순간 폭발로 정신을 잃고 전신 3도 화상을 입었다.

1층 상가 3곳 중 가스배달업체 사무실을 제외한 2곳에는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문을 잠근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가스배달업체 사무실은 가스를 저장·보관하는 곳은 아니다”면서 “사고 원인은 가스 폭발 또는 페인트가게의 폭발 등 두가지로 압축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무실은 직원들의 휴식처인데도 가스통을 보관해 불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가스판매처는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또 이날 수사 브리핑에서 경찰관 2명이 도보 순찰하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다.

두 경찰관은 순찰을 하다가 갑자기 폭발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 쓰러져 가톨릭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뇌손상으로 숨졌다.

이 건물 2층에서 자고 있던 주인 부부와 자녀 등 3명은 큰 상처를 입지 않고 대피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건물에서 부부싸움 소리가 들렸다는 부분은 확인된 내용이 아니다”며 “최초 신고자인 택시기사가 폭발 당시 있었던 주민들의 고함과 웅성거림을 부부싸움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합동으로 정밀감식을 벌이는 한편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에 대한 분석, 주민 탐문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다.

또 K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K씨를 상대로도 조사할 계획이다.

23일 오후 11시 45분께 대구시 남구 대명동 주택가에서 발생한 이번 폭발사고로 남대명파출소 소속 남호선(51) 경위와 전현호(39) 경사가 숨지고 주민 13명이 다쳤다.

이와 함께 건물 3개 동과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9대가 파손됐다.

부상자들의 부상 정도는 경미해 화상을 입은 가스배달업체 종업원 K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퇴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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