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도 없던 ‘베프’ 아이들과 캠핑하다 참변

둘도 없던 ‘베프’ 아이들과 캠핑하다 참변

입력 2015-03-22 13:36
수정 2015-03-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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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동창…교회도 같이 다녀

22일 인천 강화도 캠핑장 화재로 참변을 당한 두 가장은 중학교 동창으로 둘도 없이 가까운 사이여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22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강화병원에서 이날 오전 강화 동막해수욕장 인근 캠핑장 내 텐트에서 화재로 숨진 5명의 관계자들이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강화병원에서 이날 오전 강화 동막해수욕장 인근 캠핑장 내 텐트에서 화재로 숨진 5명의 관계자들이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모(37)씨와 천모(36)씨는 화창한 봄날 아이들을 데리고 기분 좋게 캠핑에 나섰다가 순식간에 숙소를 덮친 화마에 변을 당했다.

이들과 역시 중학교 동창인 A 씨는 이날 사고 소식을 접하고 시신이 안치된 인천 강화병원을 찾아 “둘다 정말 좋은 친구였고, 그냥 평범한 가장이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A씨는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친한 사이였고, 둘이 ‘베프’(베스트프렌드)라 아마 가족들도 서로 알고 지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두 가족이 평소 여행을 잘 다녔는지, 이번에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어 캠핑갔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천씨가 이씨를 전도해 지난해부터 둘은 천씨가 오래전부터 다니던 서울 소재 교회도 함께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 목사와 교인들도 사고 소식을 듣고 곧바로 강화병원으로 달려왔다.

목사는 “천씨는 종교 생활을 오래했고, 아이들에게 좋은 아버지였다”며 “캠핑을 떠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 날씨가 좋아서 갔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천씨는 개인병원 이비인후과 의사이고, 이씨는 과거 한복 집을 운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씨와 천씨의 빈소는 이들의 거주지가 있는 서울 소재 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이날 오전 2시 13분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인근 한 펜션의 야외 캠핑장에서 불이 나 이씨와 아들 2명, 천씨와 아들 등 5명이 숨지고 이씨의 둘째아들(8)과 옆 텐트에 있다가 구조에 나선 박모(43)씨 등 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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