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가 승부조작 제의…돈·명품 받아

프로야구 선수가 승부조작 제의…돈·명품 받아

입력 2016-07-21 13:23
업데이트 2016-07-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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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넥센 동기 문우람이 NC투수 이태양에 경기일정·방법 협의”

브로커가 아닌 프로야구 선수가 먼저 제안한 승부조작 사건이 적발됐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21일 돈을 받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투수 이태양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프로야구 선수 문우람은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현역병인 점을 감안해 군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검찰은 또 브로커 1명은 구속기소,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방 운영자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태양 선수는 지난해 선발로 뛴 4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29일자 경기에서 브로커로부터 ‘1이닝 1실점’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2천만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

이태양은 7월 31일, 8월 6일, 9월 15일자 3경기에서도 ‘1닝 볼넷’ 등을 브로커로부터 청탁받았다.

실제 8월 6일자 경기에선 성공했지만 7월 31일, 9월 15일자 2경기에선 실패했다.

이 3경기에서 이태양은 돈을 받기로 했지만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승부조작은 미처 몸이 다 풀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고 주로 1회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문우람이 먼저 이태양, 브로커에게 승부조작을 제의하고 경기 일주일전쯤 구체적인 경기일정, 방법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방 운영자는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성공한 5월 29일 한경기에 돈을 걸어 1억원을 남겼다.

이 가운데 2천만원은 브로커를 통해 이태양에게 전달했다.

이밖에 2천만원은 브로커에게 주고, 문우람에게는 1천만원 상당의 고급시계와 명품의류를 준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브로커는 이태양, 문우람 등에게 스포츠 에이전시를 준비중인 야구팬으로 접근해 술과 식사 등을 사주면서 친분을 쌓았다.

이태양과 문우람은 2011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스 입단 동기이다.

이태양은 이듬해 신생구단인 NC로 이적해 중심투수로 뛰었다.

그는 지난해 10승(5패)을 달성, NC가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고교생이던 2010년에는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문우람은 넥센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하며 지난해 12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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