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회 출전 역도선수단장 “남북관계 도울 것”

北대회 출전 역도선수단장 “남북관계 도울 것”

입력 2013-09-06 00:00
업데이트 2013-09-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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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도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전창범 역도 선수단 총괄단장(한국실업역도연맹 회장·양구군수)은 “훌륭한 성적을 내는 것뿐 아니라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평화 무드를 조성하도록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전 단장은 선수단에 대한 통일부의 북한 방문 승인이 내려진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7개 실업팀에서 선발된 선수 22명과 임원진 19명 등 총 41명으로 꾸려진 한국 역도 선수단은 11일 평양에서 시작되는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한국 역도 선수가 북한에서 열리는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대한역도연맹이 이번 대회 초청장을 받은 것은 지난 3월. 아시아 역도연맹의 규정을 따르면 이 대회를 개최하는 국가가 참가 자격을 가진 모든 회원국에게 초청장을 보내야 한다고 전 단장은 밝혔다.

전 단장은 “북한은 규정에 따라 한국에 초청장을 보냈고 한국은 이후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다”고 귀띔했다.

전 단장은 국내 27개 실업팀 중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할 7개 실업팀을 골라내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에 갈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많은 팀이 출전 의사를 밝혔지만 과거 대회 성적 등을 기준으로 7팀의 선수 22명만을 데려갈 수밖에 없는 점이 아쉽다고 전 단장은 털어놓았다.

전 단장은 그러나 북한 방문 승인이 날 때까지 특별한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이 북한에서 훌륭한 성적을 낸다면 평양 하늘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때로 애국가가 울려 퍼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각 종목 우승국의 국기를 게양하고 국가를 연주해야 한다는 아시아역도연맹의 규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민감한 문제일 수도 있었으나 전 단장은 북한이 이 사안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 단장은 “남과 북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 무드를 조성하는 데에 우리 선수단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선수단이 경기장에서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경기장 밖에서는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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