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역도대회에서 사상 첫 애국가 울릴까

평양 역도대회에서 사상 첫 애국가 울릴까

입력 2013-09-06 00:00
업데이트 2013-09-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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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역도연맹은 평양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에 파견하는 선수단을 ‘국가대표 이상급’의 선수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이 이번 대회 각자의 종목에서 1위를 차지,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들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통일부는 6일 이번 대회에 출전할 한국 선수단 41명(선수 22명, 임원 19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선수 대부분은 국내 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둔 실업팀 선수들이다.

이 중에서도 한국실업역도연맹은 천정평(28·수원시청)과 원정식(23·고양시청)을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로 꼽았다.

한국 선수단에서 천정평(남자 85㎏)은 유일한 현역 국가대표다.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훈련받는 국가대표들은 현역 최고 스타들이 아닌 미래에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큰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역도의 몇몇 세부 종목에서는 대표팀에 소속되지 않은 실업팀 선수들이 국가대표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내기도 한다.

천정평은 2011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은메달, 지난 1월 고양에서 열린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에서 2관왕 등 대회 경험이 풍부해 이번 대회 최고의 우승 기대주로 꼽힌다.

남자 69㎏급의 원정식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유망주다.

2008년에 아시아 클럽대회 금메달을 따낸 원정식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 메달을 따주리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3위 내 입상에는 실패했다.

2012년 11월 세계 대학생역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 설움을 다소 풀어냈다.

아시아에서 북한, 카자흐스탄, 중국 등은 세계 최강 수준의 역도 강국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도 위 나라들이 출전해 아시아 최강자를 가릴 예정이다.

천정평과 원정식은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 가장 우승 확률이 높은 선수로 꼽힌다.

이들이 출전하는 종목은 모두 16일 오후 5시30분에 열린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한국을 초청하면서 기존 원칙대로 우승한 국가의 국가를 연주하고 국기를 게양할 방침을 밝혔다.

한국 선수단에서 우승자가 나온다면 사상 처음으로 북한 하늘에 태극기가 오르게 된다.

한편 선수단은 10일 오전 김포공항을 떠나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도착한다.

11일 개회식으로 대회 일정을 시작하는 선수단은 17일 폐막연회를 마치고 18일 평양을 떠나 중국 선양을 거쳐 18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역도연맹 관계자는 “서울에서 육로로 평양까지 가는 방안을 한때 추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역도연맹은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총 15개 중 13개를 아시아에서 거머쥘 정도로 아시아 국가들의 역도 실력은 세계 상위권”이라며 “역도 강국과 대회를 치르며 기술을 습득하고 정보를 교환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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