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헨더슨, ‘어머니의 나라’에서 접전 끝 판정승

UFC 헨더슨, ‘어머니의 나라’에서 접전 끝 판정승

입력 2015-11-29 10:36
수정 2015-11-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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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최두호, 나란히 TKO승…추성훈은 아쉬운 판정패

‘김치 파이터’ 벤슨 헨더슨(32·미국)이 ‘어머니의 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린 UFC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메인 이벤트 경기에서 벤슨 헨더슨이 조지 마스비달에게 옆차기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메인 이벤트 경기에서 벤슨 헨더슨이 조지 마스비달에게 옆차기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UFC를 대표하는 간판선수인 ‘스턴 건’ 김동현(34)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라운드 TKO승을 거뒀고,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4) 역시 1라운드 1분 30초 만에 TKO 승리를 따내고 자신의 타격 능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헨더슨은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메인이벤트 웰터급 경기에서 조지 마스비달(31·미국)과 치열한 접전 끝에 2-1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2월 체급을 올린 헨더슨은 이로써 웰터급 전향 후 2연승을 달렸다. 격투기 통산 전적은 23승 5패가 됐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메인이벤트 경험이 많은 헨더슨이지만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UFC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승리를 따내 더욱 의미가 컸다.

헨더슨은 애초 웰터급 강자인 티아구 알베스(브라질)와 격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알베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원래 김동현의 상대였던 마스비달이 헨더슨의 상대로 정해졌다.

마스비달은 알베스에 비해 한 수 아래의 상대로 평가됐으나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난적’이었다.

마스비달은 타격 기술은 뛰어난데 반해 그라운드에서는 약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마스비달은 5라운드에서도 지치지 않는 힘으로 헨더슨에게 아예 레슬링 기술을 제대로 쓸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헨더슨은 자신보다 3㎝가 더 큰 마스비달을 상대로 사이드를 돌면서 기습적인 펀치와 변칙공격, 레그킥으로 포인트를 따냈다.

이에 반해 마스비달은 우직하게 밀고 들어오면서 헨더슨을 경기 내내 압박했다.

헨더슨과 마스비달은 5라운드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결국 둘의 승부는 판정으로 갈렸다.

판정 결과 첫 부심은 48-47로 마스비달의 손을 들어줬고, 두 번째 부심은 48-47로 헨더슨의 우세를 선언했다.

마지막 부심의 결정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상황이었다. 세 번째 부심의 판정이 49-47로 헨더슨의 우세로 나오면서 헨더슨의 승리는 확정됐다.

헨더슨은 경기 뒤 “주심이 내 손을 들어서 감사하다. 재미있는 경기였고, 나 역시 대결을 즐겼다”며 “이렇게 좋은 경기력을 갖춘 선수와 경기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헨더슨은 마지막으로 관중에게 “멋있었습니까?”라고 외쳤다. 물을 필요가 없는 경기였다.

김동현은 코메인카드 웰터급 경기에서 도미닉 워터스(26·미국)를 상대로 1라운드 3분 11초 만에 TKO 승을 거뒀다.

1라운드부터 강력한 테이크 다운으로 상대를 제압한 김동현은 이후에는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 공격으로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메인카드 첫 번째 경기에서 최두호 역시 화끈한 타격으로 가볍게 1라운드 1분 30초 만에 TKO 승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UFC 데뷔전에서 불과 18초 만에 경기를 마무리 지은 최두호는 UFC 2승째 역시 단시간 내에 화끈한 승리를 거둬냈다.

경기 초반부터 시실리아의 안면에 수차례 카운터 펀치를 꽂아넣은 최두호는 1라운드 중반 오른손 훅 펀치에 이어 왼손 훅 펀치가 시실리아의 안면을 강타했다.

최두호는 쓰러진 시실리아에게 전광석화와 같은 파운딩 펀치를 꽂아넣은 뒤 경기를 순식간에 마무리했다.

나이답지 않은 노련하고 깔끔한 경기였다. 통쾌한 승리에 경기장은 한국 UFC 팬들의 함성으로 떠나갈듯했다.

‘사랑이 아빠’ 추성훈(40)은 잘 싸우고도 아쉽게 졌다. 알베르토 미나(33·브라질)와의 웰터급 경기에서 아쉬운 1-2 판정패를 당했다.

2라운드 막판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추성훈은 3라운드에서 체력이 고갈된 미나를 몰아붙이며 경기를 압도했지만, 1, 2라운드에서 포인트를 쌓은 미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언더카드 경기에서는 양동이(31)가 제이크 콜리어(27·미국)와의 미들급 경기에서 ‘황소’라는 별명에 걸맞게 강력한 힘과 저돌적인 패기로 2라운드 TKO 승리를 따냈다.

한국 최초의 여성 UFC 선수인 함서희(28)는 감격스런 UFC 첫 승을 거뒀다. 함서희는 여자부 스트로급 경기에서 코트니 케이시(28·미국)와의 경기에서 신장 열세를 극복하고 판정승을 거뒀다.

방태현(32)도 레오 쿤츠(32·미국)와 라이트급 경기에서 불굴의 투지로 판정승을 거뒀다.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34)은 페더급에서 마이크 데 라 토레(29·미국)에게 1-2 판정패했다.

UFC 데뷔전을 치른 ‘마에스트로’ 김동현(27)은 도미닉 스틸(27·미국)과의 웰터급 경기에서 충격적인 3라운드 KO패를 당했다.

◇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 경기결과

▲ 메인 카드

제4경기 웰터급 벤슨 헨더슨(판정승) vs 조지 마스비달

제3경기 웰터급 김동현(1R TKO 승) vs 도미닉 워터스

제2경기 웰터급 추성훈 vs 알베르토 미나(판정승)

제1경기 페더급 최두호(1R TKO 승) vs 샘 시실리아

▲ 언더 카드

제7경기 미들급 양동이(2R TKO 승) vs 제이크 콜리어

제6경기 페더급 남의철 vs 마이크 데 라 토레(판정승)

제5경기 라이트급 방태현(판정승) vs 레오 쿤츠

제4경기 여자 스트로급 함서희(판정승) vs 코트니 케이시

제3경기 플라이급 야오지쿠이 vs 프레디 세라노(1R TKO 승)

제2경기 밴텀급 닝광요 vs 마르코 벨트란(판정승)

제1경기 웰터급 김동현 vs 도미니크 스틸(3R KO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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