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에 직원들 ‘망연자실’

동양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에 직원들 ‘망연자실’

입력 2013-09-30 00:00
업데이트 2013-09-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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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소식에 우왕좌왕…고용안정 우려 증폭

동양그룹이 동양·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 등 3개 계열사에 대해 전격적으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임직원들은 큰 충격에 빠진 채 향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일선 직원들은 아침 출근할 때까지만 해도 상황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다가 언론을 통해 갑자기 법정관리 사실이 발표되자 우왕좌왕하는 등 조직 전체가 큰 혼란에 휩싸였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어렵다는 얘기가 많이 돌아 차후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도 있겠구나 짐작은 했지만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며 망연자실해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영진이 모든 방안을 강구해 회사를 살리겠다고 결의를 다져 희망을 가졌으나 일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직원들은 특히 법정관리 승인 여부를 떠나 사업 구조조정으로 혹시라도 회사를 떠나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닥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동양그룹의 법정관리 결정은 전날 밤 현재현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장시간 숙의한 끝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그룹은 현재 최고 경영진은 물론 각 사업 부문별로 수시로 대책회의를 열어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에 따라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등 상당히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 다음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시멘트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의 강도도 점점 증폭되고 있다.

동양시멘트의 경우 이미 한국거래소가 법정관리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해 이날 오후 6시까지 답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산업은행으로부터 상당액의 대출금을 지고 있어 시장에서는 결국 법정관리 수순으로 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동양네트웍스의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조직 전체가 이미 술렁이기 시작했다”며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보자는 분위기가 아직은 강하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 불안하고 답답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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