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꿈꾸던 개미, 동양 법정관리에 사실상 ‘쪽박’

대박 꿈꾸던 개미, 동양 법정관리에 사실상 ‘쪽박’

입력 2013-09-30 00:00
업데이트 2013-09-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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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지난주 막판에 ‘대박’을 꿈꾸며 ㈜동양 회사채에 투자했던 개미들은 사실상 ‘쪽박’을 차게 됐다.

30일이 만기 도래일이었던 ‘동양256’으로 지난주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성 자금이 몰려들어 회사채 매매가격이 8천원대 후반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동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들이 본전을 찾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7일 ㈜동양이 발행한 회사채 종목 동양256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성 자금이 몰려들었다.

이에 동양그룹의 유동성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도 회사채 매매가격은 오히려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났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 17일 9천810원이었던 동양256의 가격은 연휴 직후 동양그룹의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7천300원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지난 25일에는 7천890원, 26일에는 7천900원으로 올랐고 급기야 27일에는 8천940원으로까지 급등했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이 동양256에 베팅했던 이유는 짧은 만기 때문이었다.

동양256은 ㈜동양이 작년 3월 30일에 발행한 회사채 종목으로 이달 30일에 만기가 도래했다.

지난 27일 동양256을 매수한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채를 액면가(1만원)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했으므로 ㈜동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고 당시 기준으로 3일만 버텨줬다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동양그룹이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3개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함으로써 대박을 꿈꾸던 개미들의 위험한 베팅은 사실상 큰 손실로 이어지게 됐다.

가령 액면가 1만원인 동양256을 8천원에 구입한 투자자라면 향후 이 회사채의 회수율이 80% 이상은 돼야 원금이라도 건질 수 있다.

그러나 채권업계는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재무 상황이 양호하지 않아 회수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청산 시 액면가의 20% 정도를 회수한다고 예상한다”면서 “지난주 막판에 높은 매매가격(8천원 후반대)에 ㈜동양의 회사채를 사들인 투자자는 손실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양 회사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는 이날도 계속됐다.

가령 내년 1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동양260’의 경우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2천800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지난 27일(2억500만원)보다 크게 줄어든 6천470만원으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이종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마다 향후 회수율에 대한 전망이 다르기 때문에 향후 회수율이 높을 것으로 낙관하는 투자자는 ㈜동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음에도 회사채를 매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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