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폐손상 위험도는 ‘116배’

가습기 살균제 폐손상 위험도는 ‘116배’

입력 2016-05-08 10:39
업데이트 2016-05-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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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지역사회 비교조사로 위해성 도출‘비교 위험도 분석’ 의미에도 별도 발표없이 뒤늦게 논문으로 공개

보건당국이 자체 연구에서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될 경우 폐손상 위험도가 116배에 달한다는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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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마트에서 out!
옥시, 마트에서 out!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오전 이마트 용산점을 방문, 옥시 제품 앞에서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 이용자와 지역사회 거주자를 비교한 자체 역학조사에서 이런 결과를 도출했지만, 기존 중간발표 내용과 대동소이하다는 이유로 공식 발표는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 논문은 이런 분석이 나온 지 약 3년이 지나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3월 18일자로 발표됐다.

8일 이 논문에 따르면 질본은 가습기 살균제 이용으로 폐손상이 의심되는 환자 16명과 같은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연령과 성별이 동일한 일반인 대조군 60명을 대상으로 PHMG(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이 들어있는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사람의 폐손상 위험도를 분석했다.

PHMG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에 쓰인 화학물질이다.

이 결과,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사람의 폐손상 위험도는 노출되지 않은 사람의 116배로 계산됐다. 또 노출 시간이 길수록 폐손상 위험도도 함께 증가했다.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노출-반응’ 관계가 있다고 결론을 냈다.

그러나 질본은 당시 이런 조사 결과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의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2011년 8월의 중간조사 발표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조사는 2011년 8월에 시작해 2013년께 분석이 마무리됐고, 2015년에서야 논문 작성이 끝나 올해 3월 공개됐다고 질본은 설명했다.

당시 연구에 참가한 곽진 질병관리본부 위기분석 국제협력과장은 “기존 발표와 크게 달라진 바가 없고 중간발표 내용과 내용이 대동소이해 별도로 발표하진 않았다”며 “가습기 살균제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근거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질본이 수행하는 모든 연구 결과를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는다”며 “당시로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근거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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