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측과 연대설에 “난 새누리당 당원” 일축

새누리당 홍정욱 전 의원은 14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출마로 정치적 비중이 커진 4·24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불출마를 선언한 게 불과 1년여 전이고 지금도 그 결심에 변함이 없다”면서 “당시 저의 부족함을 탓하며 불출마 선언했는데 다시 출마하는 것은 상계동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원병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후보군 가운데 경쟁력이 가장 높게 나왔다는 질문에 “상계동 주민께 항상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그러나 지금 제가 다시 나서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거듭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최근 당 일각에선 ‘안철수 대항마’로 노원병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홍 전 의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18대 국회에서 대표적 쇄신·협상파로 불렸던 홍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과정에서 여야 합의처리를 촉구하면서 물리적 충돌시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 약속에 따라 당시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홍 전 의원은 이어 정치권 일각에서 한때 거론된 안 전 교수 측과의 연대설에 대해 “전직 의원들과의 대화모임을 통해 대화도 하고 친목을 유지하고 있지만 안 전 교수와는 일면식도 없다”면서 “저는 지금도 여전히 새누리당 당원”이라며 연대설을 일축했다.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지연으로 국회 선진화법이 ‘식물국회’를 자초하고 있다는 당내 일부 비판에 대해선 “국회 운영을 잘못해 그런 것인데도 마치 국회 선진화법이 식물국회의 원인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떼쓰기와 몸싸움으로 점철된 ‘동물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사람국회’로 만들려고 한 것이 바로 국회 선진화법”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선진화법 마련에 앞장섰던 홍 전 의원은 “국회 선진화법을 식물국회의 원흉이라고 우기기 전에 설득과 협상에 나서야 할 사람들이 의무와 책임을 다 안 한 데 대한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