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조 청문회] “권영세와 통화… 회의록만 언급” “국정원, 盧정부 때도 댓글 업무”

[국정원 국조 청문회] “권영세와 통화… 회의록만 언급” “국정원, 盧정부 때도 댓글 업무”

입력 2013-08-17 00:00
업데이트 2013-08-1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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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난해 12월 13일 상황실장과 통화했나” 새누리 “과거정권서도 통상적 정치홍보했나”



청문회 진행 놓고 공방
청문회 진행 놓고 공방 16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가운데) 의원이 국조특위 위원장인 민주당 신기남(왼쪽) 의원에게 청문회 진행 방식을 놓고 항의하는 모습. 오른쪽은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


■ 대선개입 의혹 부인한 원세훈


16일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국정원의 댓글 작업은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이는 대선 개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원 전 원장은 이전 정부에서도 국정원이 정권 홍보성 댓글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3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관련해 권영세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상의했다”고 밝혔다.

( )안은 의원 이름, 소속 정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와 남북정상회담을 찬성하는 내용의 정권홍보 댓글을 다는 것을 국정원이 했는가.(김재원·새)

-그렇게 보고받았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원세훈 전 국정원장
→북한이 인터넷을 ‘해방구’로 규정하고 사이버 선전활동에 주력했기 때문에 2005년 3월 당시 고영구 국정원장 시절에 국정원의 사이버심리전 전담팀을 출범했고, 증인이 사이버전이 커지니까 심리전 전담팀을 확대했는가.(김재원)

-그렇다.

→통상적인 국정원 업무로 계속해 왔던 업무라는 것인가. 과거정권에서도 했다는 것이냐.(김재원)

-그렇게 보고받았다.

→노무현 정부 때는 국정홍보처도 있었는데 국정원이 정부정책까지 홍보할 필요가 있나.(김재원)

-노무현 정부 때까지는 판단할 수 없고, 의원님 말씀대로 북한에서 사이버 공격이 강화되고 있어서 우리 원 조직도 강화된 것이다.

→원장 지시 사항에 보면 세종시와 관련,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좌파단체가 많은데 정공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당시 세종시를 반대했는데 박 대통령도 좌파냐.(박영선·민주당)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의원이 40명 입성했다고. 40명이 누구냐.(박영선)

-그 당시 언론을 보고 소회를 얘기한 것이지 업무 지시가 아니다.

→남재준 국정원장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무단 유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정청래·민)

-거기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독대하면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에 대해 누가 먼저 얘기했느냐.(신경민·민)

-회의록을 가지고 이 전 대통령과 얘기한 적이 없다.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낸) 정문헌 의원도,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봤다고 하는데, 원 전 원장이 관리하는 문건이 시중에 신문지처럼 왔다 갔다 하느냐.(신경민)

-보여준 것 같지 않다. 청와대에서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서….

→원본은 국정원서 나갔을 것 아니냐. 회의록 전달을 국정원은 모르나.(신경민)

-알지 못한다. 2009년인가 그때쯤 아마 남북대화 이런 부분 때문에 (청와대에) 보고를 했던 것 같다. 저는 그 내용 자체를 다 읽어본 것은 아니고 보고를 들었다.

→어떤 보고를 들었나.(신경민)

그쪽(청와대)에 지원을 하겠다는 보고를 들었다.

→권영세 상황실장하고는 통화했나.(박영선·민)

-권 실장과 통화를 했는데, 그것은 ‘우리는 계속 압박을 받는데 너희 생각도 같은 생각인 거냐’ 하는 차원에서…

→권영세 상황실장하고 언제 통화한거냐.(권성동·새)

-지난해 12월 13일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로 국회 정보위를 열었는데 의원들이 그 문제보다 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하라고 하니까, 국회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해도 안 돼 답답해서 정보위가 정회한 틈을 이용해 당시 권 실장에게 전화했다.

→당시 권 실장에게 전화해서 ‘왜 그리 압박하느냐’고 타박하듯이 얘기한 것이냐.(권성동)

-그렇다. 권 실장도 ’알아서 해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권 실장과 국정원 직원의 댓글이나 이런 것에 대해선 전혀 얘기가 없었다. 당시 댓글 문제는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얘기했다.

→‘우리’는 국정원, ‘너희’는 권 실장이란 말이 무슨 말이냐(박범계·민)

-개인적으로 제가 전화한 것이다. 당시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정상회담 회담록을 내놔라, 공개하라’고 해서…. 여기 계신 정보위원들도 그때 분위기 알 것이다. ‘진짜 엄청 힘들다’고 얘기했던 것이다.

■ 허위수사 의혹 반박한 김용판

“권영세·박원동과 수사발표 공모 안해”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중간수사 결과 발표 때까지 국정원 댓글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12월 16일 수사결과는 허위나 축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과 국정원과의 공모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하지만 김 전 청장은 16일 오후 박원동 국정원 전 국장과 통화했고 또 그 전날 점심에는 공식 일정과 다른 기록을 남긴 채 청와대 근처 한식당에서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답하지 않았다.

김용판 전 경찰청장 연합뉴스
김용판 전 경찰청장
연합뉴스
→수사팀의 수사를 방해했다는 검찰의 기소사실을 인정하나.(정청래·민)

-그것뿐 아니라 검찰의 공소내용을 인정하지 않는다. 전면 부인한다.

→경찰의 수사 결과가 대선에 영향을 줬다고 보나.(정청래)

-허위 발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찰 분석실 CCTV 동영상에는 댓글 찾은 것이 나온다. 부인하냐.(정청래)

-동영상은 제가 투명하고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진술녹화실에서 하도록 지시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동영상에는 닉네임을 찾았다고 나오는데 부정하는 것이냐.(정청래)

-동영상에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동영상 내용은 짜깁기된 것이며, 이것이 제가 모든 걸 했다고 증명하지는 못한다고 본다.

→12월 16일 밤 11시에 왜 수사결과를 발표했나.(김도읍·새)

-두 가지 이유다. 분석이 나오는 대로 바로 발표한다고 누차 말해 왔고, 저나 수서경찰서장이나 분석이 나오는 대로 즉시 발표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또 하나는 언론경쟁이 치열했다. 엠바고 요청을 했지만 16일에 발표하지 않았다면 몇몇 언론이 특종할 것이라고 보고받았다. 무엇이 원칙이냐. 합리적으로 선택했다. 경찰청장과 숙의 과정을 거쳤다.

→권은희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전화한 건 사실인가.(김도읍)

-사실이다. 직원들이 권 과장에게 격려전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당시 저는 좋게 보고 있었다. 격려 이상 이하도 아니다. 당당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압력이라는 권은희 과장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는 거냐.(김도읍)

-16일에 통화했다고 했는데 잘못 안 것이다. 12일 당일 잠깐 팩트 확인통화했다. 그 외에 일절 없었다.

→지난해 12월 16일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판은 전혀 없었나.(김재원·새)

-그렇다.

→증거 분석 범위를 어느 범위로 하라는 판단을 증인이 했나.(윤재옥·새)

-제가 정해주지 않았다. 평소 업무 자체를 제가 잘 모르면서 관여하거나 지시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12월 16일에 박원동 국정원 국장과 통화했나.(박영선·민)

-통화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오후에 전화가 왔다.

→12월 11일부터 16일 사이에도 통화했나.(박영선)

-그런 적이 없다. 한 차례밖에 한 게 없다.

→16일 발표와 관련해서 권영세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과 상의했나.(박범계·민)

-얼토당토않은 사실무근이다.

→박 국장과의 통화내용은 뭐냐.(박범계)

-박 국장이 통화에서 ‘참 조심스럽지만 주변 이야기를 전한다. 경찰이 (댓글사건) 분석할 능력이 있는지 우려하는 얘기가 있다. 전문가들 말로는 2~3일이면 충분한데, 경찰이 (수사를) 다 끝내 놓고 정치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권영세 상황실장을 아느냐.(박범계)

-전혀 모른다. 통화한 적 없다.

→16일 오전 국정원 직원이 김 전 청장의 사무실을 방문했었다.(박범계)

-사실무근에 뜬소문이다. 병원에 가서 손톱을 치료하고 오후 2시에 출근했다.

→12월 15일 증인은 점심을 누구와 먹었느냐. 식사 결재가 오후 5시에 됐는데 오랜 시간 중요한 회의를 한 것 아니냐. (김민기·민)

-기억하지 못한다.

→처음에 과장, 직원과 먹었다고 답했는데 공식적으로 이들에게 물어보니 청장과 먹지 않았다고 한다. 왜 청와대 근처에서 오후 늦게까지 먹었는데 기억을 못하나.(김민기)

-제가 업무추진비를 쓸 때 그것을 수행하는 비서가….

→축소 기획 회의를 한 것 아니냐.(김민기)

-그런 모의를 안 했다는 것이 명확하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3-08-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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