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민주당의 중심 광주서 ‘신당’을 외치다

安, 민주당의 중심 광주서 ‘신당’을 외치다

입력 2013-12-26 00:00
업데이트 2013-12-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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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과 영남을 돌며 신당 알리기 작업을 벌여온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6일 야권의 본거지인 호남의 심장 광주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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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하는 안철수의원.
질문에 답하는 안철수의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6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NGO센터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광주 설명회’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는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이지만 최근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민심이 크게 동요하는 지역이라 안 의원의 이번 방문이 향후 야권 내 호남의 주도권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의원 측 신당 창당 준비 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이날 오전 광주 상무지구 NGO(비정부기구)센터에서 3번째 전국 순회 설명회를 갖는다. 안 의원의 호남 방문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후 처음이다.

설명회에는 안 의원을 비롯해 김효석·박호군·윤장현·이계안 공동위원장이 참석해 민심 공략에 나선다. 특히 광주 방문에는 앞선 두 차례 투어에서는 함께하지 않은 장하성 교수가 참석한다.

장 교수는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을 맡고 있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의 광주시장 후보 중 한 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달 초 한 여론조사기관의 가상대결에서 장 교수가 신당의 광주시장 후보로 나서서 민주당 소속 강운태 현 시장이나 유력 후보인 이용섭 의원과 맞붙으면 당선된다는 결과도 나온 바 있어 이날 장 교수의 광주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날 안 의원의 광주 방문이 각별히 주목받는 것은 앞서의 대전·부산 설명회와는 상징성과 의미에서 차별성이 크기 때문이다.

광주는 민주당의 텃밭이면서 전통적으로 야당 표심의 향배를 좌우한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노풍(盧風)’과 지난 대선 때 불었던 ‘안풍(安風)’의 진원지였다.

안철수 신당으로선 ‘광주 민심’을 잡아야 ‘새 정치’를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고 나아가 야권 내 주도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정추는 이날 방문을 통해 호남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아 신당으로 끌어당길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새정추는 수십년간 호남에서 ‘자동 선택’을 받은 민주당이 기존 정치구도에 매몰돼 민심 대변 역할에 한계를 드러낸다고 지적하며 대안 세력으로서 새정추의 역할을 부각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새정추의 한 관계자가 “민주당으로는 집권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수권 능력을 갖춘 대안 정치 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고, 거기에 새 정치 세력의 명분이 있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최근 안철수 신당으로의 합류를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한 전·현직 광주지역 지방의원들도 일부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 결과 창당도 안 된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민주당의 세 배에 이른 것으로 볼 때 새정추의 광주 방문을 계기로 지역 인사들의 탈당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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