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安風’ 호남상륙에 긴장…수성 ‘비상’

민주, ‘安風’ 호남상륙에 긴장…수성 ‘비상’

입력 2013-12-26 00:00
업데이트 2013-12-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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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6일 ‘안철수 신당’의 호남 상륙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수성 작전에 비상을 걸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이날 민주당의 정치적 거점인 광주에서 첫 신당 설명회를 열어 ‘바람몰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선 패배 후 좀처럼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안철수 신당에 ‘텃밭’까지 잠식당할 경우 야권의 맹주 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특히 예산안을 다루는 정기국회가 끝나고 내년 지방선거 준비와 창당작업이 본격화하는 시점부터는 불꽃 튀는 진검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민주당 소속 의원과 지자체장들이 공교롭게도 안 의원의 광주 설명회와 비슷한 시간에 잇따라 개최한 호남 지역 행사들도 ‘안철수 신당’에 대한 견제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4선의 추미애 의원은 오후 광주 조선대 치과대학 대강당에서 ‘물러서지 않는 진심’ 북콘서트를 개최해 광주 시민들과 만난다. 이에 앞서 지역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에 관한 견해를 거침없이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 강운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도 이날 각각 송년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신당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강 시장은 안철수 신당이 야권분열을 가져오기 때문에 민주당 중심의 통합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 설명회에 맞춰 안 의원 측을 견제하고 쇄신을 통한 ‘수성’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당 전남도당 위원장인 이윤석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의 행보는 국민분열을 조장하는 구태정치”라면서 “지역주민들로부터 버림받은 인사들로 어떻게 새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기춘 사무총장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과 선거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지금 인사들로 새정치를 한다면 국민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겠나”라며 본격 선거과정에서 인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호남이 없이 민주당은 승리할 수 없는데 안철수 신당이 출범을 앞두고 특히 호남 지역에서의 지지도가 높다”며 “당 대표나 전남지사 이야기는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호남을 지키는 데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4선의 중진 김영환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지방선거에서 대패하고 호남 지지를 잃어버리고 국민 지지율이 지금같이 답보한다면 당 자체가 없어지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면서 “안철수 신당에 밀리는 상황은 김한길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계속 끌려다니면서 김한길 대표가 아닌 문재인 후보가 보이고 계파만 보이는 형태 속에서는 민주당이 살기 어렵다. 정계개편을 포함한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시기가 임박해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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