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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축 붕괴하는 더민주…야권세력 양분, 재편 가속화

호남축 붕괴하는 더민주…야권세력 양분, 재편 가속화

입력 2016-01-12 13:19
업데이트 2016-01-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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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86 운동권 세력 vs 호남·비노 연합체 野 적통 놓고 양측 신경전 가열화될 듯

동교동계 좌장인 더불어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12일 탈당, 분당 사태가 새 국면을 맞으며 야권의 재편 작업도 가속화하게 됐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의 이탈은 제1야당의 근거지인 호남과 더민주의 결별을 상징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뿌리로 하는 호남과 친노라는, 야권을 떠받치는 양대 축의 하나가 붕괴된 셈이다.

이로써 야권은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86·운동권 중심의 더민주와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비노·호남·중도의 ‘안철수 신당’(가칭 국민의당)으로 양분되는 구도를 갖추며 정계개편의 빅뱅 속으로 빠져들었다.

더민주와 갈라선 호남 인사들 사이에서 현재로선 국민의당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수도권 등 다른 지역내 추가 동요의 폭과 크기가 야권 주도권 경쟁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현재 호남은 그야말로 엑서더스 상황이다.

13일 주승용(전남 여수 을),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의 동반탈당이 예고돼 있다.

또한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김승남(전남 고흥·보성)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박혜자(광주 서갑) 의원 등이 내주께 결행이 예상되는 박지원(전남 목포) 전 원내대표와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전체 호남 의원 29명(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제외) 가운데 광주(8명)는 강기정 의원 1명, 전북은 11명 중 9명, 전남은 10명 중 3명 등 13명만 남아 절반 이상이 무너지게 된다.

이와 함께 전날 탈당한 김관영(전북 군산) 의원에 이어 전북에서도 2∼3명이 탈당을 추가로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동교동계의 가세는 호남 민심 이탈의 흐름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 의원 대다수가 안철수 신당 합류를 선언한 가운데 권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일단 제3지대에서 흩어져있는 신당 세력의 통합 작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더민주의 주도세력이라 할 수 있는 범친노 진영을 제외한 비노 연합체의 구축이 현실화된다면 자칫 친노 진영은 고립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 경우 친노 진영이 정의당 등 진보 세력과의 연대 내지 통합을 통해 정면돌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야권 내에서 제기된다.

신당 세력이 이르면 내주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이와 맞물려 수도권마저 본격적으로 흔들리게 되면 원심력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게 탈당·신당파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거취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선택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의 존립 기반이었던 텃밭이 사실상 붕괴되면서 문재인 대표로선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호남당’이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과의 연대 또는 전국정당화를 통한 집권 시도가 그동안 반복돼온 야당사이지만, 뿌리인 호남이 흔들린다면 외연확대 자체가 ‘허약한 모래성’이 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권 고문이 그동안 동교동계 내에서 상대적으로 문 대표의 우군 역할을 해온 점에 비쳐 권 고문이 문 대표가 아니라 사실상 안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은 문 대표로선 아픈 대목일 수 있다.

호남의 이탈은 야권의 적자경쟁과도 직결, 적통을 둘러싼 양측간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동교동계 핵심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 고문의 탈당으로 상징되는 민주계의 이탈은 정통야당 60년사의 맥을 신당 쪽이 가져간다는 의미”라며 “더민주는 그야말로 친노 운동권 강경파의 정당으로 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달 28일 권 고문과 만난 자리에서 중도개혁과 남북문제 등 김 전 대통령의 모든 걸 계승해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동교동계 인사가 전했다.

그러나 더민주 주류측 관계자는 “야당의 적통이 분열 세력에게 있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야권의 전통적 기반 중 한 축인 친노 지지층을 도외시해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결국 양측의 인재영입 및 혁신 경쟁을 통해 4월 총선에서 어느쪽이 선택을 받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여론의 움직임이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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