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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도 등돌린 문재인 돌파수는…내주 선대위 가능성

동교동계도 등돌린 문재인 돌파수는…내주 선대위 가능성

입력 2016-01-12 13:38
업데이트 2016-01-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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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영입 성과에도 불구 전통적 지지층 이탈에 속수무책현지도부 유지·文사퇴후 비대위 등 지도체제 논란 재현 조짐文측 “탈당사태 마무리 후 선대위 출범 바람직”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12일 가속화하는 탈당 도미노 속에 분당으로 치닫는 야권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사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좌장 더불어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의 탈당으로 호남 텃밭민심의 이탈과 함께 분당 국면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문재인 대표가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첫 고졸 女임원’ 양향자(왼쪽) 상무 입당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좌장 더불어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의 탈당으로 호남 텃밭민심의 이탈과 함께 분당 국면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문재인 대표가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첫 고졸 女임원’ 양향자(왼쪽) 상무 입당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표를 둘러싼 정치 지형은 매우 암울하다. 지난달 13일부터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모두 13명의 의원이 당을 떠났고, 이날은 동교동계의 좌장격인 권노갑 상임고문마저 ‘친노 패권’을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특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의 이탈은 더민주를 지탱해온 호남과 친노(친노무현) 양대 축 중 호남의 원심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문 대표 입장에서 매우 우려스런 대목이다.

문 대표는 그동안 권 고문을 비롯해 탈당 대상자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나 탈당을 간혹히 말렸지만 동교동계나 호남향우회 등 속수무책으로 전통적 지지층이 떨어져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 측은 만류를 통해 탈당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고 보고 외부인사 영입과 조기 선대위 구성이라는 투트랙을 통해 당을 안정화시키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문 대표는 이날 “우리 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탈당의 움직임들은 무척 아프다”면서도 “지금 새로운 영입, 또 10만명에 가까운 온라인 입당자들은 우리 당의 새로운 희망”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가 생각하는 외부인사 영입은 신진인사와 거물급 명망가 등 두 갈래로 나뉘고, 이 중 신진인사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를 시작으로 이날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까지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받는다.

문 대표 측은 “탈당으로 빈 자리에 새로운 정치 주도세력을 채워넣어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운동권·시민사회 중심에서 생활중치 중심으로 인물을 채워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물급 명망가 영입에서는 가시적인 결과가 없다. 문 대표는 정운찬 전 총리, 정동영 전 의원 등과 직간접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치적 국면을 전환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문 대표는 자신이 2선으로 후퇴하는 것을 전제로 한 조기선대위를 꾸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3주 가량 지났지만 이 역시 현재로선 별무소득이다.

선대위 구성이 늦어지면서 당내에서는 또다시 지도체제 문제가 논란으로 번질 조짐도 있다.

주류 일부에서는 이미 탈당할 인사들이 모두 탈당한 상황에서 조기선대위 구성의 명분이 사라진 만큼 이제는 문 대표와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총선 체제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흘러나온다.

한편에서는 조기선대위 구성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라면 차라리 문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등 외부 세력과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도권 한 초선의원은 “지금 상황은 금간 저수지 벽을 제대로 막지 못해 잘못하면 큰 구멍이 뚫리거나 둑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이라며 “하루이틀 미룰 것이 아니라 빨리 조기선대위를 꾸려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 측에서는 내주께 선대위원장 인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선대위 출범은 당이 새롭게 출발하는 이미지와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일단 예상되는 탈당이 마무리된 이후가 적절한 시기라는 것이다.

문 대표 측은 “문 대표가 선대위 구성에 대한 마지막 구상을 가다듬고 시기도 보고 있다”며 “머지않은 시점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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