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에 위협수위 높이는 北…‘두려움·반발’ 복합작용

한미훈련에 위협수위 높이는 北…‘두려움·반발’ 복합작용

입력 2016-03-07 09:23
업데이트 2016-03-0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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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최고 존엄’ 겨냥한 훈련 등에 거부감

북한이 7일 시작된 키리졸브(KR)ㆍ독수리(FE)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해 연일 ‘성명전’을 벌이면서 대남 위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북한의 이런 행보는 무엇보다 올해 한미 연합훈련이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훈련 내용도 대폭 강화되면서 두려움이 배가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한미 연합훈련이 ‘최고 존엄’으로 표현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정점으로 하는 북한 최고 수뇌부의 도발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북한이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보이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은 1만5천명 이상으로 예년의 2배 수준이다.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c. 스테니스호를 비롯해 핵잠수함, 공중급유기 등 장비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훈련 내용도 유사시 북한 최고 수뇌부와 핵·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실제로 북한 국방위는 이날 성명에서 “적들이 합동군사연습을 우리의 최고수뇌부와 ‘제도전복’을 노린 천인공노할 ‘참수작전’까지 실행하는 전쟁수행방식으로 강행하기로 한 것은 사태의 엄중성을 부가해준다”며 훈련 내용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 이후 필리핀 당국이 ‘진텅호’를 몰수하는 등 국제사회의 추가적인 압박이 현실화하는 것도 북한이 연일 강경 발언에 나서게 하는 이유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으로서는 오는 5월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체제 결속을 이루기 위한 차원에서 내부적인 긴장감을 조성할 필요성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해지는 상황에 기세상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대회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긴장도를 높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연일 성명을 통해 강경 발언을 거듭하며 ‘선제공격’에 방점을 찍고 있는 만큼 미사일 발사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또는 비무장지대(DMZ) 내에서의 국지적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 교수도 “성명이나 담화 등 발표 형식을 봐도 점차 격을 높여왔고, 표현들도 강해졌다”며 “최대한 인명 살상은 피하겠지만 심리전 차원에서 저강도 무력시위나 사이버전, 국지적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3일 북한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에서 북한은 “적들의 특수작전무력과 작전 장비들이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보이는 경우 사전에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선제적인 정의의 작전수행에 진입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역사적으로 ‘북한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이란 형식이 사용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또 지난 4일에는 정부 대변인 성명, 외무성 대변인 담화, 조국평화통일 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한 시간 사이에 연달아 내면서 유엔 대북 제재 결의 채택과 우리 국회의 테러방지법·북한인권법 통과를 비난했다.

북한은 이어 6일 다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연합훈련을 언급하며 “절대로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훈련 개시일인 7일은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명의의 성명에서 “우리의 생존공간을 핵참화속에 몰아넣으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전쟁 도발 광기에 전면대응하기 위한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특히 이 발표에서 ‘대변인 성명’이나 ‘담화’ 등이 아닌 최고 형식인 기관 명의의 ‘성명’ 형식을 활용해 내용에 무게를 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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