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탄핵선 200명’ 확보 사활…민주 전원, 비박 개별접촉

野 ‘탄핵선 200명’ 확보 사활…민주 전원, 비박 개별접촉

입력 2016-11-22 13:24
업데이트 2016-11-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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禹 “정족수 확보시 내일이라도 발의”…확보작업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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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최우선 법안 관련 상임위 간사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최우선 법안 관련 상임위 간사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탄핵안 의결 정족수인 ‘국회의원 200명’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에서 최소 29표의 이탈표를 가져오지 않으면 박 대통령을 퇴진시킬 방법이 사라지고 이는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과 여권 전체에 면죄부를 줌으로써 국면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야권은 일단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이탈표에 희망을 걸고 있다.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친박(친박근혜)계와 손잡고 세종시 수정안을 국회에서 부결시킨 야권이 이번에는 비박계와 연대하는 ‘아이러니’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야권은 탄핵 발의 시기에 신중을 기하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탄핵 정족수가 확보되면 지체 없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며 “내일이라도 발의한다”고 말했다.

전날 ‘탄핵 당론’을 확정한 민주당이 그만큼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비치는 발언이지만, 탄핵 정족수 확보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우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떤 사람은 40명 확보해준다 하고, 누구는 30명도 허수라고 하고…비박계와의 섣부른 접촉은 안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더라도 탄핵을 실제로 결행하는 문제에서는 실제 속마음을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비박계와 공식적으로 연대를 협의하기 보다는 개별 의원 차원에서 ‘각개 접촉’을 하고 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오늘부터 모든 의원의 전방위적 접촉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 비박계에서 29명이 필요한데 무기명 비밀투표라서 야권 내부에서 몇 표라도 이탈표가 생긴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넉넉하게 35명은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 탓에 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탄핵소추안 표결을 기명투표로 진행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김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런 중대한 국가적 결정에 대해 무기명으로 투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국민의 알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자기 당 대통령 탄핵이 쉽지 않다. 무기명이라 더 많이 할 수도 있다”며 “현재 확실한 표는 김무성·황영철·김용태 의원 3명뿐”이라고 했다.

그는 비박계 의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주장에는 “왜 끌어오느냐. 본인들이 선택하게 해야 한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난국을 조속히 정상화하자는 이성적인 사람들을 바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선(先)총리론’을 놓고 야권내 엇박자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은 탄핵의 길로 들어선 만큼 탄핵 이후 황교안 총리를 대신할 총리를 미리 선정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압박하지만, 민주당은 이에 거리를 두고 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가 이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정치력을 발휘해 새 총리를 선임하는 길”이라며 “황 총리를 그대로 두고 탄핵하면 결국 박근혜 정권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은 “민주당의 태도가 너무 느긋하다.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한 약속을 들어 청와대를 다시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청와대가 국회추천 총리 생각이 없는 데 여기서 하면 뭐하느냐”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탄핵 이후를 대비해 황 총리를 대신할 총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 논의를 마냥 미룰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야 3당 대표들 사이에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는 것 같다”며 “4∼5일 정도면 어느 정도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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