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시주석 “라오펑여우 환영”… 만찬장에 ‘고향의 봄’ 합창 울려 퍼져

[한·중 정상회담] 시주석 “라오펑여우 환영”… 만찬장에 ‘고향의 봄’ 합창 울려 퍼져

입력 2013-06-28 00:00
업데이트 2013-06-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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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했던 방중 첫날

나흘간의 중국 국빈 방문을 시작한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공식 국빈만찬까지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라오펑여우’(朋友·오랜 친구)인 두 정상의 단독 정상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예정된 45분보다 15분 이상 길어졌다.

청년대표단과 기념촬영
청년대표단과 기념촬영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중국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양국 정상 청년대표단 접견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박 대통령 오른쪽)과 함께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박수를 받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인민대회당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 행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인민대회당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 행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뉴스1


시 주석은 단독 정상회담에서 “2005년 63빌딩에서 만난 이후 마치 오랜 옛 친구를 만난 것 같다”며 환대를 했다. 박 대통령 또한 유창한 중국어로 5분동안 대화하면서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박 대통령의 중국어 인사말에 시 주석이 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26분 늦게 시작된 확대정상회담 환영사에서 시 주석은 “한국과 중국은 역사가 유구하다”면서 “당나라 시대 최치원 선생님은 중국에서 공부하시고 한국에 돌아가셨을 때 ‘괘석부창해 장풍만리통’(掛席浮滄海 長風萬里通)이란 시를 쓰셨다. 풀어서 말씀 드리자면 ‘푸른 바다에 배를 띄우니 긴 바람이 만리를 통하네’이다”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중·한 관계를 고도로 중요시한다. 중·한 관계를 중국 대외관계의 중요한 위치에 둘 것”이라면서 “대통령님과 함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더 긴밀하고 더 활력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이 주재한 국빈 만찬에서도 각별한 환대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황금빛을 띠는 노란색 저고리와 치마에 녹색 고름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흰색 소매 끝동에는 꽃무늬 자수가 놓여 있었고 깃은 은박으로 멋을 냈다. 통상 외국 정상의 방문 때 만찬 참석자 규모는 양측 40여 명씩 80명 정도였지만, 이날은 양측에서 70∼80명이 각각 참석해 총 150명 규모로 진행됐다. 보통 국빈 만찬은 인민대회당의 소규모 연회장에서 열렸지만, 이번에는 인민대회당에서 가장 큰 ‘금색대청’에서 열렸다.

朴대통령 숙소
朴대통령 숙소 박 대통령이 묵고 있는 베이징의 국빈관 댜오위타이 18호각.

구글 연합뉴스


朴대통령 방탄 차
朴대통령 방탄 차 중국이 방탄용으로 특수제작해 제공한 중국산 훙치 승용차.

베이징 연합뉴스


중국 측은 만찬 배경음악 또한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로고송으로 불렀던 가요 ‘행복을 주는 사람’을 연주했다. 만찬 문화공연은 박 대통령의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가 좋아했던 ‘고향의 봄’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중국의 배려는 앞서 공항 영접부터 숙소 이동에서도 두드러졌다. 오전 11시 15분(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착륙한 공군 1호기 트랩을 박 대통령이 내려오자 중국 인민해방군 육·해·공군 합동의장대가 도열해 경례했다. 공항에는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 장신썬(張?森) 주한대사, 장쿤성(張昆生) 부장조리(차관보)가 영접에 나섰다. 당초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아주 담당 부부장(차관급)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부장 중에 서열이 가장 높은 상무부부장을 내세운 것이다.

박 대통령은 중국산 대형세단 ‘훙치’(紅旗)를 타고 공항에서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이동, 정상회담을 위한 막바지 점검을 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오후 3시 15분쯤 인민대회당 동문 앞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했다. 붉은 깃발로 둘러싸인 환영식장에 도착한 박 대통령이 승용차에서 내리자 시 주석이 영접했다. 황금빛 도는 노란색 상의에 회색 바지로 갈아입은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

베이징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2013-06-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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