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초반 투구수 많은 것은 문제…고쳐나가겠다”

“10승 이상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이뤄서 너무 좋다. 우선 11승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하고 매 경기 6∼7이닝씩 던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야구(MLB) 데뷔 첫해에 10승 고지를 점령한 LA 다저스 류현진(26)은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10승 수확의 기쁨을 담담히 표현했다.

2일(현지시간) 오후 3시부터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원정 경기서 시즌 21번째 등판해 10승(3패)을 달성한 류현진은 “처음부터 안타를 많이 맞고 안좋은 경기였는데 동료들이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뽑아준 덕분에 편안하게 던진 것이 10승 수확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초반에 투구수가 많은 것이 문제다. 그것만 고쳐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저스와 계약하기 전 시카고 컵스로부터도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던 류현진은 “리글리 필드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라 꼭 와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이날 다저스가 6-2로 앞선 6회말 1사 1,2루에서 교체됐다.

5⅓이닝 동안 총 101개(스트라이크 69개)의 공을 던지며 11피안타로 2실점, 6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많기는 했으나 볼넷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특히 컵스 3루수 코디 랜섬을 3타석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다음은 류현진 선수와의 일문일답.

--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첫 목표를 10승으로 말했었다.

▲ 일단 10승 목표를 이뤄서 너무 좋다. 이제 11승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하고 앞으로 나가는 경기마다 6∼7이닝씩 던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오늘 경기를 평가 한다면.

▲ 처음부터 안타도 많이 맞고 안좋은 경기였었는데 동료들이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뽑아준 덕분에 편안하게 던져 10승을 수확할 수 있었다.

-- 다저스가 89년만에 원정경기 12연승을 거뒀는데.

▲ 그같은 상황에 나가서 승리투수가 됐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다. 지금 팀 분위기 너무 좋으니까 계속해서 많은 연승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 최근 6회를 넘기는 일이 별로 없다. 후반에 힘들어지나.

▲ 그런 건 없다. 초반에 투구수가 많아서 일찍 내려오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것만 좀 고쳐나가면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 한국에서는 거의 완투를 했는데 일찍 내려오게 되는데 대해 답답하거나 아쉬운 생각이 있나.

▲ 그런 점은 없다. 투구수가 많다는 것 말고는 그 이상 불만은 없다.

-- 요즘 안타를 제법 맞는다. 제구가 흔들리거나 상대팀 타자들이 많이 분석했다고 보는가.

▲ 둘 다인 것 같은데…

-- 리글리필드가 타자 친화 구장으로 불리는데 다른점 있었나.

▲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비슷했다.

-- 리글리필드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으로 알려져있는데 오늘 다행히 홈런은 없었다. 만족하는지.

▲ 어떻게 보면 홈런은 맞아도 싱글 홈런 정도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안타를 많이 맞은 게 좀… 안타를 많이 맞게 되면 대량 실점 위기로 이어지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그런 점을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안타도 쳤는데.

▲ 오늘 공격 면에서는 만족스럽다.

--다저스가 최근 한 달 반동안 좋은 성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팀 성적이 좋으니 개인 승수도 꾸준히 쌓고 있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부상 선수들이 많이 돌아왔고 주전 선수들이 안아픈 상황에서 좋은 모습으로 경기를 하다보니까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다. 또 승리를 이어가다보니 팀 분위기도 좋아서 더 좋은 경기가 나오는 것 같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