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투수 10승, MLB에서도 손꼽히는 기록

신인 투수 10승, MLB에서도 손꼽히는 기록

입력 2013-08-03 00:00
업데이트 2013-08-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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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10승 선발투수 신인왕은 3명뿐

왼손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카고 컵스를 제물로 미국프로야구 데뷔와 동시에 10승을 달성하고 ‘괴물’의 진가를 새삼 입증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컵스와의 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안타 무려 11개나 얻어맞았으나 2점으로 틀어막고 타선의 지원과 야수의 호수비 덕분에 10승(3패)째를 수확했다.

그는 내셔널리그 강력한 신인왕 경쟁자인 우완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11승 7패)에 이어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 중 두 번째로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밀러는 이날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며 3실점, 13-3 대승의 발판을 놓았다.

류현진은 2002년 14승을 거둔 일본인 투수 이시이 가즈히사(현 세이부)에 이어 다저스 신인 투수로는 11년 만에 10승을 거뒀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 신인 10승의 값어치는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수많은 신인이 해마다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기지만 엄청난 힘과 빠른 스윙 스피드를 바탕으로 실투 하나 놓치지 않는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10승을 거두려면 투수 개인의 기량이 뛰어나야 함은 물론이고 타선과 불펜의 도움도 받아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7년간 98승을 올렸으나 메이저리그에서 엄연히 신인 신분인 류현진은 시차와 생소한 환경이라는 걸림돌을 극복하고 초반부터 무섭게 승수를 쌓은 끝에 선발 등판 21경기 만에 10승 고지에 안착했다.

1패만을 기록한 6월 다섯 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만 건졌더라도 류현진의 승수 쌓기는 더욱 탄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나 앞으로 남은 12∼13경기에서 반타작만 해도 신인으로서 큰 발자취를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년간 기록을 살필 때 양대리그를 통틀어 신인이 10승 이상을 거둔 경우는 양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해에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웨이드 마일리(애리조나)가 16승씩 거두는 등 8명의 투수가 시즌 10승을 돌파했다.

2011년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이반 노바(뉴욕 양키스)가 16승으로 최다승을 수확하는 등 6명의 투수만이 두자릿수 승리를 맛봤다.

2010년에는 10승 신인 투수가 5명뿐이었다.

2009년 12명으로 최근 가장 많았지만 2008년 5명, 2007년 3명, 2006년 9명 등 보통 10명을 넘지 못한다.

2004년에는 볼티모어의 다니엘 카브레라만이 12승을 거둬 유일하게 10승 이상을 올렸다.

눈에 띄는 선발 투수가 적다 보니 그간 양대리그 신인왕도 타자 또는 세이브 투수에게 돌아갔다.

최근 10년간 두자릿수 승리 이상을 거두고 신인상을 거머쥔 투수는 2003년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14승 6패), 2006년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17승 9패), 2011년 제러미 헬릭슨(탬파베이·13승 10패) 등 3명뿐이다.

다르빗슈와 마일리는 지난해 신인으로 빼어난 성적을 남겼지만 평균자책점 3점대에 머물며 괴력을 뿜은 타자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게 각각 신인왕의 영광을 내줬다.

올 시즌 규정 타석을 채워가며 빼어난 방망이 솜씨를 뽐낸 타자가 드문 상황에서 밀러와 류현진이 이끄는 선발 투수 신인왕 경쟁이 그래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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